구미 작가, <구미와 고미>를 보면 결혼하고 싶을 거예요

캐릭터 / 장진구 기자 / 2025-05-26 11:00:48
Interview



<구미와 고미>는 세상 무해한 고슴도치 커플의 결혼 장려툰이다. 작가는 직장 동료에서 사내 커플로,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일상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결혼은 이해와 배려를 배워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은 매우 행복하다고 말한다.

 

 

콘텐츠를 소개해달라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인 평범한 K-직장인 구미가 이직한 회사에서 프로 야근러이자 해맑은 모쏠인 고미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힐링 연애물이다. 나와 남편의 실제 이야기다. 많은 독자께서 사랑해 주신 덕에 연재 1년여 만에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팔로어가 2만 명을 넘었다. 가톨릭평화신문에도 연재하고 있다.

 


고슴도치 캐릭터가 특이한데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어떤 동물을 모델로 캐릭터를 그릴까 고민하다가 남편이 자신을 고슴도치로 그려달라고 하더라. 위로 뾰족뾰족 세운 헤어스타일 때문에 한동안 별명이 고슴도치였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고슴도치가 지닌 상징성이 우리네 모습과 매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 모습이 마치 상처받기 싫어 마음을 닫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우리와 닮아 있더라. 그래서 고슴도치를 모델로 삼았다.

 


에피소드는 모두 직접 경험한 이야기인가?

계약한 웨딩홀이 갑자기 폐업한 에피소드, 결혼식을 몇 달 앞둔 고미가 알 수 없는 머리 외상과 함께 기억상실증에 걸린 에피소드 모두 실제 경험한 일이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사건을 압축하거나 재구성하긴 해도 기본 전제는 실제 겪은 일을 바탕으로 한다. 덕분에 그 어떤 황당한 일이 일어나도 ‘소재로 써야겠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 됐다.


팬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많은 분이 “인류애가 충전된다”, “따뜻하고 포근하다”라는 댓글을 달아주신다. 아무래도 SNS나 미디어에서는 자극적인 이혼설을 많이 노출하는 편인데 구미와 고미는 서로 배려하려 노력하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의 보여주니 이런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독자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 팬덤을 어떻게 키워나갈 생각인가?

구미와 고미 같이 작은 캐릭터가 수많은 캐릭터 사이에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특별한 위치로 각인되려면 이들만의 이야기와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년 넘게 이야기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정체성이 구축된 만큼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일상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 상품 출시 과정에서 오프라인 마켓이나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면 아직 구미와 고미를 모르는 많은 분에게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포부가 뭔지 궁금하다

처음 시작할 때 사회적으로 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뉴스가 많이 나왔는데 막상 내 주위에는 행복한 커플이 대부분이었다. 그걸 보고 때론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이해와 배려를 배워가는 평범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20∼30대가 구미와 고미를 롤모델 삼아 관계를 맺음에 있어 두려움보단 용기를 갖도록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결혼은 각자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이해와 배려를 배워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이 매우 행복하다는 걸 전하고 싶다. 그래서 구미와 고미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행복한 고슴도치 커플 캐릭터로 사람들 마음에 자리 잡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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