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어데이(Mind A Day)의 캐릭터 <커버캣>은 복면 쓴 고양이다. 반려묘의 습성을 유심히 살피던 작가는 검은 봉지 속에 들어가 얼굴을 파묻은 모습을 보고 복면을 쓰면 자신감이 생기는 히어로를 떠올렸다. 작가는 일상을 함께하면서 발견하는 고양이의 엉뚱함을 강렬한 한 컷으로 표현한다. 작가가 내놓는 디자인은 전적으로 고양이의 취향에 따라 결정된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마인드어데이란 브랜드의 캐릭터 커버캣을 함께 만들고 있다. 서로의 취향과 감성을 존중하며 함께 작업해 온 파트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서 영감을 받아 위트 있는 캐릭터와 힙한 디자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평소 고양이 관찰하기, 고양이와 놀기, 고양이와 사진 찍기 등을 좋아하고 사소한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 여러 전시에 나가 팬들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의미를 발견하는 걸 소중하게 생각한다.
<커버캣>의 탄생 비화가 궁금하다
고양이는 바스락거리는 비닐봉지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거나 몸을 숨기고 싶을 때 은신처로 삼기도 한다. 그런 고양이의 귀여우면서도 비밀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검은색 비닐봉지로 복면을 쓴 고양이를 상상했다. 이게 커버캣이라는 캐릭터의 출발점이었다. 지금도 고양이의 일상과 다양한 행동에서 새로운 커버캣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
팬들이 좋아하는 포인트가 뭘까?
마인드어데이의 슬로건이 ‘힙하지만 귀엽게, 하찮지만 진심인 디자인’이다. 커버캣은 얼핏 보면 장난스럽고 유쾌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근한 디테일과 진정성이 담겨 있다. 그런 점이 팬들에게 공감을 얻고, 커버캣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면서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커버캣>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장면에 담으려고 한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귀여움, 그리고 단순하지만 강렬한 장면이 저마다의 경험과 기억 속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그림을 보고 웃음이 나거나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커버캣이 제 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한데 브랜드의 주목을 끈 계기가 있었나?
세상에는 이미 수많은 캐릭터가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별화된 색감, 형태, 그래픽 요소를 통해 브랜드로서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런 점이 협업을 원하는 파트너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간 것 같다. 특히 비닐봉지 복면 고양이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확실한 인상을 주었던 게 아닐까 싶다. 커버캣을 처음 본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바로 “이런 스타일은 처음 봐”다. 그만큼 신선하고 낯설지만 묘하게 끌리는 존재로 보이게 하고 싶었는데 우리 생각과 딱 맞는 반응이 나와서 매번 즐겁고 감사하다.
<커버캣>의 생명력을 어떻게 이어나갈 생각인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커버캣이 정말 많다. 시간을 들여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작업하고 있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생각이다.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국내외 팬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면서 커버캣이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가고 싶다.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앞으로도 커버캣만의 독특한 이야기와 디자인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커버캣이 더욱 사랑받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고 도전하려 한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이건 마인드어데이 스타일이지!’라고 느끼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