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정복을 꿈꾸는 파란만장한 도전기 <지구의 주인은 고양이다>(이하 지주고)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8월에 공개되는 <지주고-냥냥펀치로 지구 정복>은 원작 이야기와 새로 짠 오리지널 스토리를 섞은 쇼트폼 스핀오프로, 네컷 만화인 원작의 속도감과 유머 코드를 살려 전편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작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애니메이션 제작을 결정했나?
원작이 자극적이지 않았다. 진득한 메시지도 있는 걸 보고 보노보노가 떠올랐다. 보노보노가 출판 만화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브랜드 IP가 된 것처럼, 지주고도 그렇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볼만한데 철학이 녹아 있고 20∼30대 팬덤도 있어 확장성이 크다고 봤다.

시즌1 방영 후 남은 아쉬움은 없었나?
대체로 반응이 좋았다. 다만 편수가 적은 게 흠이었다. 사실 제작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분량이었다. 그게 좀 아쉽긴 한데, 그럼에도 최근에 나온 신작 중에서 지주고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다. 지금도 케이블 채널에서 편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방영 예정까지 포함해 7개 채널에서 잡혔는데 종영하면 얼마 있다 재편성하기도 한다. 요즘 같은 미디어 시장 분위기에 비춰볼 때 상당히 고무적이다.

시즌2 포맷에 변화를 준 배경은?
지주고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할 때 TV시리즈에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니었다. 캐릭터 브랜드 IP로 키우는 게 궁극적 목표였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방영 전부터 인스타그램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사실 메인 플랫폼은 SNS다. 애니메이션은 브랜드 입지를 다져나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TV시리즈 역시 애니메이션의 여러 포맷 중 하나다. 지주고-냥냥펀치로 지구 정복 역시 처음부터 쇼트폼 시리즈로 만들기로 기획하고 준비한 작품이다. 이번 시리즈는 원작 이야기와 새로 쓴 오리지널 스토리를 섞어 제작했다.

준비할 때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뒀나?
전작에서는 원작의 세계관과 톤앤매너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네컷 만화인 원작의 스피디한 매력을 살려 쇼트폼에 익숙한 시청자에게 어필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특히 원작 본연의 재미를 살리면서 TV, VOD 같은 기존 미디어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IP 사업의 타깃은 어디인가?
원작의 팬덤은 주로 20∼30대가 많은데 SNS 채널로 유입되는 팬덤은 10∼20대가 많다. 그래서 원작과 TV시리즈, SNS를 아우르는 팬덤 타깃을 10대 자녀를 둔 패밀리 층으로 잡아 IP 사업을 하나둘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포토이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 정령킹 키우기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카카오 이모티콘도 출시했다. 9월부터는 코레일과 협업해 KTX 역사 내 스토리웨이 편의점에서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과 대만 진출도 추진한다. TV시리즈와 SNS 콘텐츠 등을 패키지로 묶어 영상 배급과 함께 현지 IP 사업을 동시에 전개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 데뷔도 준비 중이다.

<지주고>의 어떤 매력을 부각해 사업을 활성화할 건가?
주인공 치치는 지구 정복이란 말도 안 되는 허황된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번번이 실패해 상처받아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런 무모한 도전을 이어가는 치치에 공감하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많을 거다. 성공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하는 나처럼 저마다 꿈에 도전하지만 좌절하는 사람들 말이다. 허무맹랑한 목표라도 계속 도전하며 재미를 느끼는 귀여운 고양이들의 모습을 잘 살려 그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콘텐츠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겠다.

다음 시리즈도 준비 중인가? 어떤 형태로 나오는가?
지금은 뮤직비디오 2탄을 준비 중이다. 작년에 메인 테마곡에 어울리는 뮤직비디오 1탄 ‘무한의 스카이로드’를 선보였다. 뮤직비디오를 위해 모든 컷을 새로 작업해 완성했다. 음원 수익을 크게 기대할 순 없지만 애니메이션 음원을 즐기는 팬들이 있다. 브랜드 입지를 다지는 데 효과적일 것 같아 1년에 하나씩 내놓을 생각이다. 후속 시리즈도 구상 중이다. 쇼트폼 시리즈도 좋은데 본편처럼 긴 호흡을 원하는 시청자도 있어 어떤 포맷으로 할지 고민 중이다. 작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기획한 특별 상영전에서 스페셜 영상을 개봉한 적이 있는데 극장판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결국 어떤 형태로 팬덤에 다가갈 건지 전략적 선택에 대한 고민이다. 일단 8월에 공개할 속편의 반응을 보고 방향을 가늠해 보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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