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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웹툰, 출처: 어린이 과학동아 |
이 같은 주먹구구식의 라이선싱 계약과 관리 관행은 분명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협상 기간을 단축하고 디자인 검수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디지털화되지 않은 시장의 틈새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존재하고, 아직까지는 그러한 사람들의 파워가 캐릭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생성 AI와 다른 여러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하면 변화의 바람은 점차 거세질 것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계약서의 표준화, 여러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통한 디자인 검수 절차의 간소화 및 정형화 등이 이뤄지면 플랫폼에서 쉽고 간편하게 라이선스 거래를 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라이선싱 플랫폼의 등장
그래서 최근 여러 캐릭터 라이선싱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라이선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IP의 가치를 측정하는 서비스, 이를 바탕으로 라이선시에게 제품에 딱 맞는 맞춤형 IP를 추천하는 서비스, 빅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해 IP의 권리 취약점을 분석해주는 서비스, 가품을 탐지하고 단속, 제거하는 서비스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더해 조만간 라이선서와 라이선시 간의 매칭을 자동화해 라이선싱 거래의 속도를 높이고 생성 AI 기술로 캐릭터 디자인 변형 및 검수를 자동화할뿐더러 거래에 사용하는 문서를 정형화하는 등 첨단 기술로 라이선싱 시장을 활성화하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지금까지는 캐릭터 라이선싱 거래를 위해 라이선서와 라이선시가 서로 직접 연락해 가격을 협상하고, 이용 범위와 기간을 정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해 계약을 맺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플랫폼은 이러한 과정을 자동화, 간편화해 라이선싱 거래의 절차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것이다.
지금은 디자인 자동화 기술이 캐릭터 디자인을 단지 쉽고 빠르게 만들도록 돕는 역할에 그치지만 머잖은 미래에는 생성 AI 기술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라이선싱 플랫폼을 통하면 무엇보다도 라이선싱 거래에 필요한 문서를 자동 생성하고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으며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 라이선싱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이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 등을 접목하면 거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기술의 혁신이 라이선싱 시장에 도입될수록 기존 시장의 틈새에서 이익을 얻었던 사람들의 저항이 거세질 수 있다.
혁신과 변화는 급하면 탈나고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플랫폼이 기존 질서와 대결하기보다 상생하고 도울 수 있는 부분부터 협력해나가면 올바른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김정민 변호사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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