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크리에이터 IP에 주목해야 하는가] 우연히 만난 우리 늘 함께해요 <일일공칠>

캐릭터 / 김현경 기자 / 2024-03-20 08:00:04
Interview


최근 크리에이터 또는 개인 작가의 IP가 콘텐츠 라이선싱 시장의 주류로 올라섰다. 이에 IP 라이선싱과 브랜딩 사업을 전개하는 김현경 케이비젼 대표가 산업계와 독자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정보와 통찰을 제공하고 자 월간 <아이러브캐릭터>와 함께 유망 캐릭터 작가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기획 인터뷰를 연재한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우연히 만나 늘 함께해요’란 슬로건을 내건 디자인 브랜드 일일공칠을 운영하고 있다. 일일공칠은 캠퍼스 커플이었던 아내와 소중한 만남을 시작한 날(11월 7일)을 뜻한다. 연애할 때 아내가 “우리가 우연히 만났지만 늘 함께했으면 좋겠어”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 슬로건으로 정했다. 우연히 만난 여러분의 일상에 스며들어 늘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Always Together’란 문구를 넣어 제품을 디자인한다. 공칠이와 공실이는 아이디어를 스케치로 옮기다 조금씩 다듬어 완성한 캐릭터다. 공칠이가 먼저 나왔고 혼자면 외로울 것 같아 친구 공실이를 추가했다.

 

 

 

캐릭터 개발과 상품 제작을 병행하는 이유는?

둘이 직접 만든 캐릭터라서 그에 맞는 상품도 직접 개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의미 전달이 잘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컵이나 가방처럼 일상에서 누구나 유용하게 쓰는 제품이 뭘지, 그리고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질 만한 디자인을 상상하면서 상품을 기획한다. 문구류를 가장 많이 만들고 있는데 엽서 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 인테리어용이나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하는 것 같다. 리빙 제품도 인기 있다. 온라인에서는 일일공칠 공식 쇼핑몰, 오프라인에서는 메가스토어와 서울 명동점과 네모네 서울 고척점·부산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자체 제작 외에 라이선싱 사업도 하는가?

그렇다. 재미있는 작업이 될지 또는 우리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는 느낌일지 등을 살펴 진행하는 편이다.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러 번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도쿄 오모테산도 인근 카페에서 연 첫 단독 팝업스토어다.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고 일일공칠 제품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실감이 잘 안 날 정도로 너무 신기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국내보다는 해외 라이선싱 사업에 집중하려 한다. 현재 대만과 일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티(tea) 브랜드 학차루와 텀블러, 쿠션, 가방·컵 등을 출시했고 퀸샵에 의류·잡화도 선보였다. 일본에서는 아푸레레코르(apres les cours), 시마무라(grshimamura)와 아동복·의류·쿠션·잡화, 러브톡식(lovetoxic)과 키링·가방·의류·잡화 등을 발매했다.


해외 진출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

보통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받는 편이다. 그중 소통이 잘 되는 곳과 끝까지 함께 하는 것 같다. 중간에 대화가 끊기거나 이야기가 잘 안 되면 결국 흐지부지 되더라. 해외는 국내와 달리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서로에 대한 믿음과 꾸준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브랜드는 어떻게 관리하는가?

라이선싱이나 콜라보레이션할 때 상대가 우릴 존중하지 않거나 마음대로 하는 모습이 보이면 더 이상 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우리를 믿고 소통이 잘 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데 그러지 않은 대부분은 결과가 좋지 않아 늘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7만 명이 넘는다. 팬층은 어떻게 구성됐나?

20∼30대가 많은 것 같다. 40∼50대 여성 팬들도 있는데 아기자기한 소녀 감성을 좋아해 주시는 것 아닌가 싶다. 팔로어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팬이 단 한 명이라도 그저 감사할 뿐이다. 주로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소통한다. 신상품을 선보이거나 게시물을 올릴 때, 배경
화면 나눔을 할 때, 종종 댓글을 남겨 주시는데 자연스레 피드백도 받고 대화할 수 있어 좋다.

올해 계획 또는 포부가 궁금하다

특별한 건 없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작업하고 팬들과 소통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낼 것 같다. 브랜드가 오래가면 좋겠지만 영원한 건 없지 않은가. 다만 훗날 우리가 일을 그만뒀을 때 “일일공칠은 참 좋은 브랜드였어”란 말을 듣고 싶다.

 

 

 

아이러브캐릭터 / 김현경 master@ilovecharacter.com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