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건 버릇없어도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을 보면 용서가 되는 토끼 삼총사 <누누씨>. 외형은 투박하고 촌스럽지만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당당함에 MZ세대가 환호한다. 이들이 빠져드는 건 웃음과 공감 포인트가 뚜렷한 유쾌한 사고방식. 덕분에 2021년 인스타그램에 첫 등장한 누누씨는 이제 14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스타로 훌쩍 자랐다.
<누누씨>란 이름에 속뜻이 있나?
별다른 의미는 없다. (웃음) 그저 누누란 어감이 귀여워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대신 사람들이 어떻게 부르든 간에 캐릭터를 존중해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씨를 붙였다. 캐릭터를 소개해달라 누누씨는 덕춘, 덕자, 덕희로 이뤄진 토끼 자매다. 덕춘이는 주로 누워 있는 걸 좋아하고 평화와 사랑을 추구한다. 둘째 덕자는 노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막내 덕희는 문제가 생기면 말보다 주먹으로 해결하는 걸 좋아한다. 초창기엔 행복하고 긍정적인 식빵 캐릭터 식이도 있었는데 지금은 주로 토끼들만 그리고 있다. 눈에 자주 띄는 대머리 캐릭터는 바로 나다.(웃음)
탄생 비화가 궁금하다
2019년부터 SNS 계정을 만들어 그림을 올렸다. 처음엔 남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그려 성공하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하다 보니 차츰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림 그리기가 어렵고 쉽게 지치더라.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윈도를 깔면 사용할 수 있는 3D 그림판이 눈에 들어왔다. 재미 삼아 한번 스윽 그려봤는데 느낌이 무척 새로웠다. 그때 문득 2D가 아니라 3D 캐릭터라면 눈에 잘 띄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거라면 또래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남들 입맛에 맞는 그림이 아니라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끝에 누누씨를 개발했다.
대중이 어떤 점을 좋아한다고 보나?
단순하지만 귀엽고, 귀엽지만 솔직한 면을 가장 좋아해주는 것 같다. 살다가 한번쯤 해볼 법한 생각들을 표현하니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한다. 눈치 보고 꾹꾹 참고 살면 다들 힘들지 않나. 누누씨가 그런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다 해주니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누씨>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있나?
진득하거나 거창한 메시지는 딱히 없다. 다만 평소 ‘실소도 웃음이다’란 말을 머릿속에 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웃음을 전파하려고 한다.
에이치앤에프와 손잡은 계기가 있었나?
제품 출시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누누씨를 키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IP 사업을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파트너십을 맺었다. 작년부터 생활 잡화와 문구류를 출시했는데 올해에는 팝업스토어를 열고 여러 전시에도 참가해볼 생각이다. 에이치앤에프 사랑해요!(웃음)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여줄 계획인가?
힘이 닿는 데까지 성실하게 꾸준히 짤을 만들고 개인 작업도 해나갈 생각이다. 인스타툰을 넘어 더욱 다양한 활동도 많이 해보고 싶다. 애니메이션을 배워 짤방이 아닌 다른 형태의 콘텐츠도 창작해보려 한다. 이 땅의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누누씨를 볼 수밖에 없는 그날까지 열심히 그림을 그려보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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