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생성형 AI 이미지로 유명한 미드저니가 영상 생성 기능을 공개하며 AI 영상계의 판도를 뒤집어 버렸다.
미드저니가 6월에 선보인 비디오 모델(V1)은 정지 이미지를 5초 분량의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미지 투 비디오’기능을 통해 미드저니로 만든 그림에 ‘애니메이트’버튼 한 번만 누르면 생동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스타일 역시 다양해 2D·3D 애니메이션풍은 물론 실사 느낌이나 그림체 기반 장면까지 생성 가능하다. 특히 자동모드에선 시스템이 모션 프롬프트를 알아서 작성해 다양한 움직임과 장면 전환을 연출한다. 수동 모드에서는 창작자가 직접 카메라 이동이나 장면 전환 방식 등을 설정할 수 있어 연출에 개입할 수 있다. 또한 미드저니 비디오 모델은 움직임의 강약 조절도 지원한다. 로우 모션 모드에선 카메라와 배경이 거의 고정된 채 피사체만 느릿하게 움직여 정적인 장면을, 하이 모션 모드에선 카메라와 피사체 모두 활발히 움직이는 동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다(다만 지나치게 격한 움직임은 왜곡이나 글리치(glitch)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모션 제어 기능을 통해 캐릭터의 동작이나 카메라 워크를 원하는 대로 실험할 수 있다는 점은 크게 주목받을 만하다. 그뿐 아니라 외부 이미지를 업로드해 스타트 프레임으로 지정하고 원하는 모션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기존 캐릭터나 그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영상도 생성할 수 있다.
미드저니 창립자 데이비드 홀츠는 이 기능에 대해 “기존 사진이나 창작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데 특히 유용할 것”이라며 과거 작품이나 캐릭터를 부활하는 데 사용할 것을 기대했다.
미드저니의 AI 영상은 현재 480p 수준 해상도로 제공되지만 향상된 화질에 대한 서비스는 차후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번에 5초 분량의 짧은 클립 4개를 생성하며, 생성된 영상은 4초씩 최대 4회 연장이 가능해 최대 20∼21초까지 늘릴 수 있다. 이때 원본 프롬프트를 그대로 이어받는 자동 연장과 프롬프트를 수정해 새로운 전개를 만들어내는 수동 연장 모두 지원한다.
이용 요금은 모든 유료 구독 플랜에 포함돼 있으며 작업 하나당 이미지 8장의 생성과 맞먹는 비용을 소모한다. 이는 경쟁 서비스와 비교해 매우 저렴한 편이다. 1초당 이미지 한 장 생성 가격으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현재는 웹 인터페이스에서만 제공하며 프로 이상 회원에게는 저속이지만 저렴한 영상 릴랙스 모드도 시험 운영 중이다.
이론적인 기능 소개를 넘어 실제 활용 과정에서 미드저니 비디오 기능의 진일보한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서비스가 나온 당일 기존 Gen-3로 제작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영상을 생성한 결과 짧은 처리 시간에도 영상의 완성도와 표현력이 분명히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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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저니에 애니메이션 기능 옵션이 새로 생겼는데 QR코드를 찍으면 미드저니로 생성한 영상을 볼 수 있다. |
창작과 제작 공정의 변화: 7분짜리 영상을 한 사람이 6시간 만에 뚝딱
미드저니의 영상 생성 기능은 만화·웹툰·애니메이션 업계의 제작 방식에 본질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는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을 만들려면 스토리 기획, 콘티(스토리보드), 작화, 채색, 동화(움직임 보간) 등 여러 단계를 여러 명이 나눠 작업해야 했다. 구조적으로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드는 분업 체계였다.
하지만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그림을 직접 그리지 않고도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을 1인 창작자가 제작·연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유튜브 창작자는 챗GPT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미드저니와 하이루오 같은 이미지 생성 AI로 시각 자료를 만들고, 이들을 조합해 단 6시간 만에 7분짜리 실사풍 영상을 완성했다. 과거라면 수일에서 수주가 걸리고 여러 인력이 필요했던 작업이 이제는 한 사람이 단기간에 해낼 수 있는 현실이 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작업의 자동화다. 과거에는 펜 선을 따라 색을 입히는 채색 작가나 주요 장면 사이의 움직임을 연결하는 동화 작가처럼 전문 인력이 각 공정을 분담했다. 이들은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위해 필수적이었지만, 동시에 많은 창작자에게는 시간과 체력을 소모하는 ‘노가다’작업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생성형 AI가 배경 제작, 채색, 동화 등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공정을 통합하면서 1인 제작 환경에서 이러한 역할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AI가 스토리보드 자동 생성, 배경 렌더링, 캐릭터 동작 보간 등 주요 작업을 대신하면서 창작자는 핵심 장면 연출과 스토리 기획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작업 공정 전반이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효율 향상을 넘어 창작 방식 자체를 바꾸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공정 혁신은 생산성의 비약적인 향상을 가능하게 한다. 많은 창작자는 “반복 작업을 덜어내면서 콘텐츠 제작 속도와 품질이 모두 좋아졌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수십 장의 스케치를 거쳐 만들어야 했던 스토리보드도 이제는 텍스트 프롬프트 몇 줄만으로 핵심 장면(key visual)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AI 전문 블로그에서는 “AI는 스토리보드를 자동 생성해 제작 과정을 간단하게 만들고 창작자는 더 창의적인 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드저니 Video V1은 콘셉트 아트의 애니메이션화, 캐릭터 움직임 테스트 등 다양한 활용을 가능하게 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생동감 있는 시각화를 즉시 실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AI의 조합 활용은 아이디어의 실현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작업 과정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곧 기획-제작-출시까지의 전 과정이 더욱 빠르고 창의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웹툰·애니메이션 작가들의 반응: 환영과 우려, 그리고 관망
새로운 기술 앞에서 창작자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누군가는 이 변화를 설렘과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아직 조심스럽게 거리를 둔다.
AI 영상 생성 기술이 등장하면서 많은 창작자는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오롯이 창의에 집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기대한다. 그림을 매 프레임마다 직접 그리지 않아도 되고 상상 속 장면을 금세 눈앞에 펼쳐볼 수 있다면 더이상 아이디어가 작업 속도에 발목 잡히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몇몇 창작자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 상상하고 완성해 나가는 창작의 동료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실제 많은 사람이 ‘이제 혼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작은 두려움과 망설임도 존재한다. 오랫동안 공들여 쌓아온 자신만의 그림체, 고유한 손맛, 서사의 결이 AI에 의해 흉내 낼 수 있는 무엇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스타일을 모방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은 쉽게 떨칠 수 없다.
기술은 빠르지만, 진심은 천천히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AI로 만든 작품이 독자에게 같은 울림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진다.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선, 한 장면을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한 흔적, 그런 것들이 빠져버린 작품이 과연 같은 깊이를 가질 수 있을까. 기술은 편리함을 안겨주지만 때로는 그 편리함이 정성이라는 이름의 감동을 가려버릴까 염려되기도 한다.
이처럼 창작자들의 마음속에는 기대와 불안, 설렘과 경계심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예술이 언제나 진화와 본질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라왔던 역사의 연장선일지도 모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웹툰산업실태조사를 보면 AI를 쓰지 않는 이유로는 ‘윤리적·저작권 등 법적 문제에 대한 부담‘(41.3%)과 ‘AI 도입 시 작품의 독창성·예술성 저하 우려’(31.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 2023년에 네이버웹툰공모전이 AI 웹툰 출품을 일시 허용했다가 독자들의 보이콧 여론에 직면해 곧 금지 조치를 내린 사례는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실감하게 했다. 독자들은 AI 작품에 대해 “남의 그림체 베낀 것 아니냐”, “정성이 부족해 보여 감정 이입이 안 된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독자의 선입견은 작가들이 섣불리 AI를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이처럼 창작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 그리고 관망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콘텐츠 분야는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추세”라며 창작자들이 선입견을 탈피하고 새로운 도구를 연구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동시에 “AI 결과물의 출처와 활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어 당분간은 기술의 진화 방향과 이용자 반응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으로 만화가 이현세처럼 작품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독자적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결국 창작 방식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데 지금은 “어차피 올 물결이라면 올라타자”는 현실론과 “창작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는 예술혼 사이에서 치열한 내부 토론이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다.
대비가 필요한 과제: 저작권부터 교육·윤리까지
AI 영상 기술의 발전은 콘텐츠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어 산업계와 정책 당국은 다음과 같은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1. 저작권 문제: IP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 시급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저작권 이슈다. 최근 디즈니와 유니버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은 미드저니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미드저니가 마블, 스타워즈, 심슨 등 유명 IP 캐릭터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학습시켜 유사 이미지를 생성해 왔다는 것이 핵심 쟁점이다.
고소장에는 “AI 영상 기능도 향후 저작권 침해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움직이는 캐릭터 영상까지 AI로 대량생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담겼다. 실제로 AI 기술로 미키마우스, 마리오 등 기존 캐릭터와 흡사한 영상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는 캐릭터 산업의 기반이 되는 IP 자산 보호 체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
더욱이 현행 저작권법에서는 인간이 아닌 AI가 만든 창작물은 보호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AI로 만든 영상이 도용되거나 AI가 원작을 모방해도 법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회색 지대가 생긴다. 업계에서 “제도 정비 없이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다음과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
·AI 훈련 데이터에 저작권 필터링 의무화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 원저작자에게 일정 보상 제공 검토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출판 및 플랫폼에서 ‘AI 생성물’크레디트 표시 의무화
·저작권 보호를 위한 자율 규제 기준 마련
현재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나 오픈AI 소라처럼 저작권 문제가 없는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모델이 이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투명하고 안전한 활용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
2. 교육 체계의 변화: AI 시대를 위한 창의 중심 교육
AI 기술이 창작 현장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창작 인재를 키우는 교육 체계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만화·애니메이션 전공자들은 손 그림 중심의 드로잉, 원근법, 채색 기술을 오랜 시간 훈련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AI와 디지털 툴의 활용 능력, 기획력과 창의력 중심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AI의 고도화로 인해 소규모 팀이나 개인도 스튜디오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는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AI와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 조건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필요한 대응은 다음과 같다.
·AI 활용 능력을 포함한 정규 커리큘럼 신설
·저작권과 윤리 교육 강화
·현직 작가 대상의 재교육(리트레이닝) 프로그램 운영
·채색가, 배경 전문가 등에게 AI 아트 디렉팅 등 신기술 습득 기회 제공
예를 들어 기존 작업자들이 AI 결과물을 감수하고 연출하는 역할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은 경력이 이어지도록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개인 창작자와 산업계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전환 모델이 될 것이다.
3. 윤리 기준 마련: 신뢰받는 창작 생태계를 위해
AI가 콘텐츠를 생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표절, 딥페이크 악용, 책임 불명확성 같은 윤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시급하다. 현재 웹툰 업계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는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 일부 독자들은 AI 웹툰에 대해 “정성이 부족하다”, “다른 작가의 화풍을 모방했다”라며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창작물의 진정성 훼손에 대한 우려는 창작자와 플랫폼 모두에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차원의 자율적인 윤리 기준이 필요하다.
·AI를 활용한 작품은 반드시 ‘AI 보조 활용’ 문구 표시
·타인의 화풍이나 스타일을 모방한 콘텐츠는 출품이나 상업화 지양
·AI 위작·표절 탐지 시스템 개발 및 분쟁 대응 기구 마련
정책 당국도 이를 지원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창작자 개인 역시 AI 도구를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의식과 책임을 갖는 문화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AI는 창작 도구로서 큰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교육적, 윤리적 기반이 함께 마련되어야야 한다. 그래야 AI가 콘텐츠 산업의 위협이 아니라 성장 동반자가 될 수 있다.
맺음말: 기술과 예술, 나란히 걷는 길 위에서
미드저니의 영상 기능 출시는 이제 단순한 기술 발표가 아니라 만화와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 전체에 일으키는 큰 물결을 뜻한다. 누군가는 손으로 수없이 반복하며 만들었던 장면이 이제 몇 번의 클릭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이 순간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또 누군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불안을 품는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장면을 즉시 눈앞에 꺼내 볼 수 있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이다. 시간과 손의 노동에서 벗어나 더 많은 이야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만큼 오래도록 몸에 익혀 왔던 그 작업의 무게-정리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한 장면을 위해 며칠이고 고민하던 그 과정-또한 우리 곁을 떠나려 한다.
이러한 변화의 길목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손으로 만든 세계만이 가진 온기다. 무언가를 오래 들여다보고, 다듬고, 어루만져야만 나오는 고유한 기운이 있다. 그것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사람의 결이다. 그리고 이 변화가 두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기술은 무언가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데려다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설 자리를 만드는 일이다.
이제는 거창한 대책보다는 작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 그림을 고르고 살피는 사람이 되고 이야기만 쓰던 사람이 장면을 함께 구성하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조금씩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변화에 올라탈 것인가, 두려워할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나답게 그 안에 머물 것인가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사람들이 진짜로 오래 기억할 이야기는 결국 사람의 마음이 들어간 장면일 테다. 우리는 여전히 손끝의 감각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감각이 낯선 도구 위에서도 살아 숨쉴 수 있도록 환경을 다듬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한 시대가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다. 그 길 위에서 사람과 도구, 이야기와 장면이 나란히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한재
·강동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콘텐츠과 교수
·애니메이션산업, 캐릭터산업, 만화산업 백서 집필진
·저서: 생성형 AI로 웹툰·만화 제작하기(2024) 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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