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조경훈 회장, 컨소시엄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필요

애니메이션 / 장진구 기자 / 2026-05-08 08:00:09
Interview


박창신 에피소드컴퍼니 대표의 뒤를 이어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를 이끌 신임 회장으로 조경훈 스튜디오애니멀 대표가 선출됐다. 조 회장은 “정부 예산의 범위를 늘리고 회원사들이 바라는 공통분모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회원사 간 소통의 기회를 더 늘리고 공론의 장도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4년 만에 다시 회장을 맡은 소감은?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외부 활동이 제한적이어서 많은 시도를 해보진 못했지만, 업계 발전을 위해 나름 노력했고 또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다시 회장직을 맡아보라는 주위의 제안이 왔을 때는 참 많이 고민했다. 뒤에서 다른 분을 뒷받침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했으나 그간 쌓은 노하우를 나누고 모두 잘 살게 해보자는 사명감 같은 게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해보자는 의욕도 생긴다.

 


본인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궁극적으로는 협회에 가장 많이 기여한 사람, 애정이 있는 사람이 누구냐를 보지 않았을까 한다. 지금껏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정책을 제안하고 정보를 나누고 기술을 지원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협회 내에 분쟁이나 이슈가 생기면 물밑에서 움직이며 해결해 보려고 애썼다. ‘난 이런 걸 즐기는 스타일이었나?’ 스스로 물어보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상황이 나아지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는 데서 보람을 느끼는 듯하다. 그래서 시간이 없지만 잠을 줄여서라도 해보겠다고 나선 거다.



당면 과제가 무엇인가? 어떤 변화를 주고 싶은가?

회원사간 소통에 더 집중하겠다. 회원사마다 업력이나 규모는 다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서로의 장점을 아는 게 중요하다. 옆 회사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뭘 잘하고 협력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협회 차원에서 이런 정보를 모두 취합해 공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DB화 해 놓으면 웹툰협회, 게임협회, 음악저작권협회 같은 외부와의 협력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사업 영역이 넓어지는 거다. 이런

DB를 국내외에 공유하고 홍보하는 허브가 되겠다. 공론의 장도 활성화하겠다. 그동안 위에서 몇 사람이 의견을 모아 기관에 얘기한 뒤 회원사에 통보하는 형태였다면, 아래에서부터 얘기가 올라가는 형태로 바꿔보겠다. 어떤 정책에 대해 이런 식으로 얘기가 오가고 저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모든 회원사가 공유하고 이해하게끔 인식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 사실 애니메이션계는 저평가돼 있다. 창작자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데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최소한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판을 바꾸려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임기 내 꼭 매듭짓겠다고 다짐한 과제가 있다면?

거창한 공약이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싶진 않다. 방향을 정해 그 길로 가도록 노력하겠지만 뭘 해내겠다고 정해놓진 않겠다. 다만 정부 예산의 범위를 늘리고 회원사들이 바라는 공통분모를 최대한 정책에 반영해 보려고 한다. 그중에서도 메인 프로덕션에 관한 모든 본편 지원사업을 다년도 사업으로 바꾸는 건 관철하고 싶다. 현재 단년도, 선택적 후속 지원사업을 다년도 상시 지원사업으로 바꾸고, 완성작에 대한 자동형 인센티브 지원 방안도 추진해 보겠다. 지원 받아 작품을 완성해 유통하면 성과금을 주는 방식인데 유동성 개선에 효과가 있다. 현 정부의 소통 의지가 높으니, 최선을 다해 정책 변화를 끌어내 보겠다.

 


애니메이션을 취약 산업 지원 대상으로 보지 않고 전략 산업으로 키우는 데 필요한 정책은?

제작사에 돈을 직접 쥐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는 주는 것에서 끝나고 만다는 거다. 5∼8억을 주고도 지원사업 기간이 끝나면 모든 게 멈춘다. 이런 문제는 컨소시엄으로 해소될 수 있다. 일본의 제작위원회와 비슷하다. 제작사, 방송사, 음반사, 유통사, 완구사, OTT 등 IP 사업 주체들이 모여 각자 투자해 이익을 나눠 갖는 구조로 바뀌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컨소시엄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제작사가 지원금을 받아 생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컨소시엄을 통해 돈이 더 많이 들어오게 하려는 거다. 애니메이션 산업이 커지려면 유입될 자본의 총량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타 산업과의 협의체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우리의 가치를 알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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