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디자인을 활용한 팝아트를 선보이고 있는 이대인 작가가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선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기역양 니은군 시옷아삵’전을 열었다. 기역양 니은군은 말 못 하는 동물들이 한글 교육을 마치면 자유 영장을 얻어 각자 꿈꿔온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 브랜드다. 14개의 한글 자음은 각기 다른 동물을 상징하며 기역양과 니은군은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옷 자음을 지닌 동물 삵, 아삵이 사람으로 변하게 해준다는 소문을 듣고 마을에 찾아와 한글을 깨치고 마침내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을 해보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16점이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공개됐다.
작가는 “고유의 진동 에너지를 지닌 채 서로 반응하며 시공을 초월해 이어져온 모든 물질처럼 소리 문자 한글이 곧 연결의 상징이란 의미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한복을 좋아하는 이응 여우, 여행을 좋아하는 지읒 진돗개 등 자음별 동물을 메인 테마로 내건 전시를 연달아 개최할 생각이다.
작가는 “한글을 소재로 한 꿈(욕망)과 관계(연결)에 관한 주제로 14개의 자음이 담고 있는 특별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팝 아트를 보여주겠다”며 “다음 전시는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열 생각인데 작품 30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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