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21세의 충주씨. 원래 야트막하지만 날카로운 바위로 이뤄진 충북 충주시 수주팔봉에서 살던 수달이 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수달계와 인간계를 이어주는 문이 열리면서 인간세상으로 넘어오게 됐다. 시장 상인들을 도우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충주씨는 우연히 충주시에서 공식 캐릭터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응시해 9: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공무원이 됐다. 가장 사랑하는 음식은 새우, 개구리, 물고기가 아닌 마카롱과 비빔냉면이다.

충주씨는 충주시청 9급 계약직 공무원이자 수달이다. 직렬은 영업(홍보)직, 업무는 충주시 농산물 홍보다. 구독자수 2만 2,400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그는 도티, 입짧은 햇님 등 유명 유튜버와 협업하기도 했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한 쇼미더머니9의 온라인 예선을 통과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할 만큼 다재다능해 자신의 이름을 딴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 ‘충주씨샵’ 을 열어 월평균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충주씨는 나이를 먹어가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사람과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는 원래 살던 수달계로 넘어가는 판타지 스토리를 가미할 계획 이다. 

충주시는 색다른 지역 농산물의 홍보를 위해 충주씨를 개발했다. 시는 동국여지승람(각 도의 지리, 풍속, 인물 등을 자세히 기록한 지리서)에 수달의 가죽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수달이 많이 살던 곳이고, 청정 지역에 수달이 사는 만큼 농산물이 깨끗하다는 점을 부각한다고 판단해 수달을 캐릭터로 선정했다. 

충주씨는 단순히 2D에 머물러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하지만 직접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살아 있는 캐릭터다. 

시 관계자는 “캐릭터의 세계관과 기본 콘셉트가 있지만 캐릭터가 능동적인 만큼 말투나 행동 그 자체가 충주씨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