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황남동에 웹툰캠퍼스가 들어선다. 옛 황남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상 2층, 연면적 800m 2규모로 조성되는 웹툰캠퍼스에는 작가와 기업 입주시설, 교육장, 전시실, 회의실 등으로 꾸며져 연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옛 황남초등학교는 경주 출신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인 이현세 작가의 작품 ‘공포의 외인구단’ 에서 주인공 엄지와 혜성이 다닌 학교로 등장하는 곳으로, 이 작가는 캠퍼스 명예총장으로 위촉됐다. 이에 경북콘텐츠진흥원 김해란 디지털미디어팀장에게 지역 웹툰산업의 발전을 위한 구상 등을 들어봤다.

경북 웹툰캠퍼스 조성사업이 궁금하다

신산업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는 웹툰산업 육성 및 기반 조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공모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 초 전북과 함께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조성하게 됐다. 웹툰캠퍼스는 웹툰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예비작가, 그리고 기성작가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다. 웹툰 창작에 최적화된 와콤 신티크 등의 액정 태블릿과 클립스튜디오 프로그램을 활용한 웹툰 체험과 더불어 웹툰에 대한 기초 소양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 전문작가 양성을 위한 심화교육, 예비작가와 기성작가를 위한 멘토링과 컨설팅 등 웹툰산업 육성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웹툰캠퍼스에 대한 기대효과는?

최근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웹드라마,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웹툰은 OSMU의 원천 콘텐츠로 잘 만들어진 웹툰 하나가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사업 등으로 발전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미래 가치를 지닌다. 또한 코로나19로 콘텐츠 시장이 호황을 맞은 현시점에서 웹툰이 경북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상지를 경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경주는 풍부한 이야기 자원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이 웹툰캠퍼스 사업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경주라는 장소가 주는 고즈넉한 이미지,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문화자원과 스토리, 황리단길처럼 청년층을 비롯한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등경주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웹툰의 소재로 활용한다면 지역의 특색이 살아 숨 쉬는 좋은 작품들이 창작될 것이라 믿는다.

캠퍼스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내용에 맞춰 기초과정, 심화과정,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특화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기초과정에서는 웹툰 창작을 위한 스토리텔링과 클립스튜디오 툴 사용과 관련한 강좌가 준비돼 있고, 심화과정에서는 전문작가 양성을 목표로 클립스튜디오 고급 스킬과 웹툰 저작권에 대한 강의가 마련 된다. 특화프로그램에서는 예비작가와 기성작가가 현직 웹툰 전문가에게 작품을 선보여 평가받는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 웹툰 전문가 특강, 찾아가는 웹툰 교실, 체험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 6월부터 경주와 안동에서 전문가 특강, 웹툰 스토리텔링, 키즈툰, 스쿨툰 등 연령별, 수준별로 나눠 웹툰 창작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권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을 소개한다면?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거점형 웹툰창작체험관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웹툰 창작, 웹툰 문화 저변확대, 웹툰 인재 양성을 목표로 웹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4년 연속 우수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5 년간 390회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685명의 교육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 공간이 개방돼 있어 수료생을 뺀체험 인원만 해도 4,0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13건의 공모전 수상을 비롯해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등 웹툰 플랫폼에 귀신이면 어때(지승규 작가), 호아전(송경진 작가) 등 17건의 웹툰이 정식 연재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웹툰캠퍼스에서도 경주지역은 물론 경북 전역에 웹툰 창작 및 소비의 저변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지원사업 방향이나 중장기 계획은?

웹툰은 신한류 문화의 중심 콘텐츠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지역에는 현재 웹툰 전문 교육기관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웹툰캠퍼스를 조성해 전문작가 양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양한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경북 23개 시 · 군의 특화된 스토리를 소재로 활용한 웹툰의 창작 지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로써 지역 고유의 이야기 소재를 웹툰화해 스토리 산업의 원천소스 발굴과 육성에 이바지하고 웹툰 전문 인재를 양성하면 미래 문화 콘텐츠산업 시대에 경북이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