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08-18 16:38:09
이름이 꽤나 독특하다. 오징어와 삼겹살을 같이 굽는 오삼불고기에서 따온 것이 아니다. 김오삼. 경북 김천의 오삼이를 줄여 김오삼이다. <오삼이>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것은 지난 2015년 1월 국립공원종복원 기술원 생태학습장에서 태어난 반달가슴곰 KM-53 이다. KM(Korea Male)은 한국에서 태어난 수컷이 라는 뜻이고 53은 관리번호다. 김천시청의 실제 우편번호가 39532인 것을 보면 오삼이와는 특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김천과 반달가슴곰은 대체 무슨 인연일까.
오삼이는 반달가슴곰 KM-53이 세 번의 모험을 감행하며 삶의 터전을 경북 김천의 수도산으로 옮긴 실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탄생했다. 실제 모델이 존재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캐릭터다. 동그란 얼굴과 호기심에 가득 찬눈의 오삼이는 곰 본연의 귀여움을 표현한다. 까만 몸에 유독 눈에 띄는 왼쪽 다리의 분홍색 하트는 이동할 때 당했던 교통사고의 상처다. 다른 곰과 확연히 구별되는 오삼이만의 시그니처라고 할까.
그렇다면 반달가슴곰 KM-53은 어떻게 김천으로 오게 됐을까. 반달가슴곰 KM-53은 지난 2015년 가을 무렵 지리 산국립공원에 방사된 후 2017년 6월 90km가량 떨어진 김천의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지리산에 방사된 대부분의 반달가슴곰이 15km 이내에서 회귀하는 행동 패턴을 보인 것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이었다. KM-53은 두 차례 지리산으로 돌려보내졌지만 결국 수도산에 터를 잡게 됐다.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지리산을 떠나 또다시 수도산을 향해 가던 중 대전-통영 고속도로 생초 나들목 인근에서 버스와 부딪쳐 왼쪽 앞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복합골절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한 재활훈련을 거쳐 마침내 수도산에 방사됐다.
이에 김천시는 위험을 무릅쓰고 세 번이나 찾아온 오삼이의 실제 스토리를 토대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반달가슴곰 관리번호 KM-53을 이름에 반영했고 김천의 첫 글자를 따 ‘김’ 이란 성을 부여했다. 한자로도 만들어 의미를 더했다.
김오삼(金五三)은 김천의 김, 오(五)는 김천의 다섯 가지 대표적 자연환경인 삼산이수(황악산, 대덕산, 금오산, 감천, 직지천), 마지막 삼(三)은 포도, 자두, 호두의 세 가지 특산물을 의미한다.
이후 시는 기본형과 응용형 등 총 37종의 캐릭터 디자인을 만들어 그립톡, 인형, 부채, 스티커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 하는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되도록 널리 알리고 있다. 또 오삼이를 주인공으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려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러 업체와 시민들이 캐릭터에 관심을 갖고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며 “오삼이의 활동 분야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 이라고 말했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8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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