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08-11 17:09:35
포포스쿨의 <히어로 써클>이란 동아리에는 초능력을 가진 특별한 아이들이 모여 있다. 염력을 가진 리더 태오, 겁 많은 뱀파이어 빈센트, 시크한 매력의 세나, 해맑은 천사 럭키, 화나면 공룡으로 변하는 과학소년 디노는 교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오늘도 영웅이 되기를 꿈꾼다. 스튜디오티앤티가 기획 · 제작한 히어로 써클이 방영에 들어가며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초능력 아이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앞세워 해외진출을 노리는 이호진 스튜디오티앤티 대표의 구상을 들어봤다.
간략한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스튜디오티앤티는 2017년에 설립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이전에는 웹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유튜브에 올렸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세 편이 재능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이후 TV시리즈 외주 작업 등을 진행하게 되면서 회사를 차리게 됐다. TV, 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방영된 작품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나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 출신이다. 따라서 제작과정에서 각 파트별로 의사소통이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지는 점이 우리 회사만의 장점이자 강점이다.
히어로 써클을 소개해달라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외주 작업을 하다가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기획한 작품이 바로 히어로 써클이다. 지난 2018년 9월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부트캠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짧게 소개하자면 초능력자들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것이다. 영웅이 되고 싶은 초능력자들이 동아리 활동을 표방해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아직 히어로 지망생들이어서 모든 것이 서투르다. 이런 모습에서 보이는 코믹함을 담아내고자 했다. 특히 메인 캐릭터들이 속한 히어로 써클이라는 동아리를 비롯해 만화부, 게임부, 탐정부, 로봇부, 악당부등 여러 동아리가 에피소드마다 등장해 사건을 의뢰하고 동아리끼리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흥미로운 소재들이 끊임없이 나올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타깃 연령층은 7∼13세로 비교적 높다. 게임, SNS,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작품에 등장하는데 요즘 애들이 흔히 접할 수있는 소재로 친숙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
2D 애니메이션이어서 다소 이색적이다
히어로 써클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작품인데, 현재 미국 시장에서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2D 애니메이션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또 해외에서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디자인을 고려해 2D 제작으로 방향을 정했다. 짱구나 도라에몽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이 2D 형태이지 않은가. 만화 같은 느낌을 잘 살리고 싶었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도 3D보다는 2D였다. 특히 플래시나 벡터를 기반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3D와 달리 영상을 구현할 화질 조건 등이 상대적으로 낮아 OTT 등의 플랫폼 접근성이 한층 뛰어나다.
해외에서도 통할 작품의 포인트는 무엇인가?
시청자들이 작품을 처음 접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디자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작품을 기획할 당시 동양과 서양의 모든 시청자들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 룩(Look)을 찾기 위해 꽤 많은 고민을 했다. 다행히 해외 바이어로부터 좋은 평가와 함께 제안을 받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본요소를 갖췄다고 본다. 스토리 역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풀어내고자 했다. 메인 캐릭터들도 염력, 광속이동, 뱀파이어, 천사 등 마블코믹스에서 주로 등장하는 콘셉트의 능력들을 모티브로 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반영했다. 현지화 과정에서도 포인트가 되는 개그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조정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계획과 마케팅 방안이 있다면?
EBS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케이블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볼 수 있으며 웨이브(Wave), 라프텔(Laftel) 등 다양한 VOD 플랫폼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처음에는 오로지 재미 하나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장기적인 시리즈라면 부가사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작품을 만들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어 이제는 라이선싱이 이뤄질 수 있는 분야를 먼저 찾게 됐다. 그 일환으로 우선 방영되지 않은 에피소드를 담은 코믹스를 제작하고 있다.
TV애니메이션에서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서브 캐릭터를 활용해 또 다른 이야기를 담을 것이다. 아울러 드레이크마운트와 공동으로 게임을 제작해 오는 10월 출시할 예정이다. 능력이 다른 캐릭터들이 초능력을 쓰면서 달리는 게임 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도 제작하고 있다. TV 론칭에 맞춰 기획된 프로모션을 위해 스티커, 컵, 키링 등을 OEM 방식으로 제작 중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중국 배급사와의 계약이 임박했다. 배급이 개시되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한 VOD 플랫폼에서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권역별로 탄탄한 배급사와 계약하기 위해 해외 마켓에 적극 참가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변화를 맞은 온라인 마켓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독자들에게 한 마디
장수하는 시리즈 애니메이션들의 공통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히어로 써클은 재미라는 요소에 가장 많이 집중해 만든 작품이다. 최대한 재미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했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오래도록 사랑받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린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8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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