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캐릭터라이선싱페어 취소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

Special Report

| 2020-08-05 17: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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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부터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0(이하 캐릭터 페어)이 코로나19로 결국 취소됐다. 국내 최고의 라이 선싱 행사이자 13만 명 이상의 참관객과 바이어, 셀러들이 참여할 정도의 대규모 국제행사로 치러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비켜갈 수는 없었다. 매년 덩치를 키우며 K-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한 큰 장이었던 캐릭터페어의 취소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어떨까.


B2B · B2C 아우르는 거대 마켓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여름철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리던 캐릭터페어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스 (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었던 2015년에는 겨울로 미뤄 개최했다. 행사를 전격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해외 입국자들의 의무격리 조치로 바이어들의 초청이 사실상 어려웠고 물 샐 틈 없는 방역에도 행사장을 찾을 수많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집단 감염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캐릭터페어는 캐릭터,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완구, 방송, 통신, 문구,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등 콘텐츠 라이선싱 관련 국내외 제조사와 에이전트, 유통·구매 담당자, 마케터, 홍보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콘텐츠산업의 동향과 흐름을 파악하고 비즈니스를 벌이는 거대한 B2B 마켓이다. 

또 어린이 등 일반 관람객을 위한 체험, 전시 프로그램과 다양한 이벤트를 비롯해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채로운 라이선싱 상품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선사하는 B2C 마켓이기도 하다. 특히 셀러나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직접 살피며 콘텐츠의 성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 장소다.


대체 행사 찾아 움직임 분주 

그렇다면 업계에서는 내년 개최 20주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취소된 캐릭터페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일단 자사 IP를 알릴 기회가 무산된 데 따른 아쉬운 마음이 크다. 

A사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캐릭터페어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서 올해는 더욱 짜임새 있게 준비했는데 행사가 취소돼 상당히 안타깝다” 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의 장점은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바이어의 진의를 비교적 파악하기 쉽고 상대 회사의 내실 있는 정보를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간 캐릭터페어에 맞춰 준비했던 프로젝트를 다듬어 앞으로 남은 다른 국내외 마켓들의 개최 여부나 진행방식 등을 지켜보면서 마케팅 일정과 방향을 재조정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B사 관계자는 “캐릭터페어에만 전적으로 매달린 건 아니었지만 이 행사를 통해 거뒀을 여러 성과들을 다른 곳에서 찾아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고 말했다. 

C사 관계자는 “어찌됐든 IP 홍보는 진행해야 하므로 9월 열리는 광주에이스페어 등 개최가 확정된 행사에 참가해 마케팅을 할 계획” 이라며 “올해 예정된 여러 마켓들의 동향도 체크하면서 오프라인에서 콘텐츠를 보여줄 기회를 찾고 있다” 고 전했다. 

이목을 집중시킬 이슈가 없어 고심하던 차에 행사가 무산돼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D사 관계자는 “새로 선보일 콘텐츠가 없고 비용도 많이 드는 데다 코로나19로 참여도 저조할 것 같아서 다음 신작 나올 때 맞춰 준비하는게 어떨까 했는데 막상 취소되고 보니 시원섭섭하다” 고 말했다.


온라인이 새로운 기회일까? 

하지만 대규모로 치러지는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D사 관계자는 “행사에 참여하는 이유는 바이어를 만난다는 이점도 있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하고, 나가지 않으면 재정이 어렵다는 루머가 돌까 봐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어쩔 수 없이 나가는 부분도 있다” 고 토로했다. 

E사 관계자도 “부스에 나가거나 제반비용 등을 생각해본다면 다른 방향으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오프라인 행사의 영향력도 무시할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큰 흐름이 온라인으로 가고 있다는 점” 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행사의 장점도 있지만 투자 비용 대비 효율의 문제로 본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오프라인 마켓 행사가 온라인으로 속속 전환되는 가운데 8월 14일까지 진행되는 서울국제콘텐츠마켓(SPP 2020) 등 비대면 상담회를 적극 활용해 기회를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F사 관계자는 “B2B 마케팅 차원에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는 미팅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바이어를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데 온라인에서는 더 많은 바이어에게 효과적으로 알릴수 있어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다” 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담회도 단점과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B사 관계자는 “사실 콘텐츠 정보와 피드백은 온라인이나 전화로도 충분히 주고받고 있었다”며 “계약을 위한 실제 만남이나 상대의 의중을 보다 잘 살피기 위한 목적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존재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C사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는 소통과 피드백이 비교적 직접적이고 빠른 반면, 온라인에서는 화면이라는 프레임 안에 최대한 간략하고 중요한 것만 추려서 콘텐츠를 보여줘야 해 오프라인에 비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고 지적했다. 

한편 캐릭터페어의 취소가 그간 관성처럼 해왔던 자사의 IP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A사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틀에서 벗어나 자사 IP의 메인 타깃 설정이나 바이어의 성향 및 니즈를 파악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며 “언택트 시대를 맞아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하고, 오프라인에서의 IP 노출 기회가 사라질 경우 영업이나 홍보 마케팅 방법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각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8월호 

출처 :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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