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할리우드의 변화들_안홍주 PD의 글로벌 소식 ❻

Column

| 2020-06-25 16: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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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올해 상반기 1차 결산 겸 코로나19 사태 이후 할리우드에서 생긴 몇 가지의 큰 변화와 동향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얼마 되지 않는 사건과 흐름일 수도 있고 환경과 문화가 다를 수도 있지만, 한국과 아시아에 시사하는 부분을 찾아본다면 좋을 것이다.


 

넷플릭스 · 디즈니 플러스는 코로나19 최대 수혜자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지 않은 이가 거의 없지만, 그중에서도 몇 안 되는 최고의 수혜자가 넷플릭스임은 부인할 수 없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디즈니와 경쟁 메이저 업체의 진출 때문에 가슴 졸이던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엄청나게 공격적인 동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 매체에서도 이미 OTT 업체 매출 증가에 관한 기사가 나오긴 했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3, 4월 중 미국 국민의 일주일간 평균 TV 시청 시간은 40 시간 전후로(전년 평균 33시간)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TV 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가구의 74%가 OTT에 가입한 상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나타난 디즈니는 29%, Hulu는 21%, 넷플릭스는 15% 그리고 아마존은 10% 이하 수준에서 가입자 증가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는 2~3개월 만에 약 1,600만 명의 신규 가입 실적을 보이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에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이 기회를 활용해 1조 원을 조달, 신규 콘텐츠 제작과 회사 운영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실사영화와 드라마 제작은 전 세계적으로 중단된 상태이지만 한국과 아이슬란드 등 몇몇 국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다행히 애니 메이션은 큰 문제없이 개발과 제작을 지속하는 듯하다.


필자의 회사에서 개발 · 제작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제작은 현재 LA와 토론토에서 예정대로 재택근무를 통해 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복합 메이저 그룹사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그룹의 상황은 아마도 메이저 스튜디오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지 않았나 할 정도로 심각하다. 가장 큰 이유는 그룹 주력 사업의 하나인 테마파크(디즈니월드, 디즈니랜드 등)가 직격탄을 맞았고 영화 · 드라마 제작 및 극장 배급과 ESPN 스포츠 채널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주가가 30% 이상 하락해 회사 가치가 넷플릭스를 밑도는 수준이 됐으며, 애플 같은 회사가 이 기회를 이용해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나마 위안은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디즈니 플러스가 최근 유료 가입 5,000만 명을 돌파(전 세계 기준)함 으로써 2022년 목표를 달성한 것에 위안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역설이 여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북미와 유럽 외의 지역은 올연말쯤 일본과 남미가 추가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한국에서도 빨라야 연말쯤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나마 애니메이션은 꾸준히 개발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필자의 회사도 최근 시리즈 1편에 대한 개발을 마치고 최종 제작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조만간 장편에 대한 피칭도 논의할 예정이다. 물론 온라인 피칭으로.


 

극장과 제작사 간의 전쟁-트롤

유니버설의 영화(드림웍스 제작) 트롤2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2, 3월에 전 세계 상영 예정이었던 트롤2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되면서 4월 10일부터 디지털 VOD를 통해 전격 배급했고 4월 말 현재 대략 1억 달러 매출(상영료 약 20달러)을 달성했다.


VOD 배급으로는 사상 최대인 것까지는 좋았으나, 북미 및 서구권의 최대 극장체 인 AMC와 Regal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향후 유니버설 영화는 상영하지 않을 거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은 상황인바, 조만간 어떤 형태의 타협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깜짝 놀란 유니버설 측이 즉각 “극장 상영이 메인이고 VOD는 보완적 매체” 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코로나19의 영향력이 강했을 무렵, 2조 원 정도의 창업 자금으로 보란 듯이 출범한 제프리 카 젠 버 그 의 벤 처 기 업 Quibi를 보자. 할리우드의 미더스 손이라고까지 불리던 기획 개발 프로듀서가 설립한 기업이며 최근 국내 매체에서도 많이 소개된 새로운 미래 사업 모델이지만, 아직 몇 달 되지 않은 벤처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일 것이다. 다만이 기업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를 잡아갈 것은 분명한 듯하다. 석달 동안 무료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조만간 TV로도 시청 가능한 기술을 선보인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당분간 북미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도 아직은 매우 미국적이며, 우리가 보통 알만한 유명 제작자, 배우, 감독 등을 총동원한 유명인 중심의 콘텐츠라서 한국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


 

코로나19 이후의 제작 현장

코로나19 사태로 영화 등 콘텐츠 산업의 비중이 큰 나라는 요즘 대응책 강구에 적극 나서는 양상이다. 관련 세미나 (물론 온라인)는 물론 영화 관련 정부기관, 위원회, 협회, 노조 등에서 향후 변화에 대한 대응, 새로운 현장 규칙,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구제 방안 등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대규모로 현장 제작을 많이 하는 나라의 경우는 향후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쉽게 재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또한 신체 접촉이 빈번한 장면의 경우는 줄이거나 피해가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배우들도 접촉 장면이 많은 대본에 대한 확실한 준비 없이는 꺼리는 분위기다. 최근 지인을 통해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잡지인 ‘Vanity Fair’ 에서 한국의 영화 · 드라마 촬영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인터뷰 가능 여부를 문의 받은 일도 있다.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나라에서 매달 열리고 있는 영화제와 그 심사 기준 등의 변화를 살펴보자.


칸, 선댄스 등 주요 영화제는 이미 취소 또는 연기됐으며 온라인을 통한 행사나 1차로 온라인을 통해 부분 개최 후 하반기 오프라인 행사를 계획하는 것으로 정한 듯하다. 지난 5월 말부터 열흘간 유튜브 독점, Tribeca 필름위원회 주최로 ‘We Are One’ 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 주요 20개 영화제(앙시, 베를린, 칸, 베니스, 도쿄, 토론토 영화제 등)가 참여하는 온라인 영화제도 이러한 상황에서 탄생한 기획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원고를 마무리하는 5월 중순 현재 몇 가지 관심 있는 기사가 막 눈에 띄어 단신 뉴스로 추가하고자 한다. 미국 애니메이션협회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영향받은 극장무대 제작 관련 조합에게 긴급하게 21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기사, 오스카 심사 대상 영화에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은 영화도 포함한다는 기사, 아일랜드에서 애니메이션 제작비 규모가 처음으로 모든 영화와 드라마 제작비의 반을 초과 했다는 기사 등이다. 그리고 놀라운 소식은 어려움에 처한 세계 최대의 극장 체인 AMC를 아마존이 인수할 거라는 소문이다. 이 밖에도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전례 없는 새로운 현상들이 당분간 계속 나타날 듯하다.

 


안홍주(프로듀서)

·미국 Astro-Nomical Entertainment 공동대표/프로듀서

·캐나다 툰박스 공동대표 역임

·한국 레드로버 고문 역임

·KT 콘텐츠 전략/IPTV 콘텐츠 수급 담당 전문 임원 역임

·홍익대/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Walt Disney Korea

 

 

 

 

                     출처 : 월간 <아이러브캐릭터> 2020.6월호
<아이러브캐릭터 편집부>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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