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토요일 다세대 주택’ 바탕

소음으로 가득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웃간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그린 그림책 쿵쿵 아파트가 출간됐다.

이 그림책은 펠트, 클레이 등 다양한 재료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전승배 감독과 강인숙 아트디렉터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토요일 다세대 주택’ 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쿵쿵 아파트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과 해결 과정을 생동감 있게 다룬다. 기타 연주 소리, 크고 작은 공사 소리, 울음소리와 같은 생활소음을 다양한 의성어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이 책은 펠트 인형과 크고 작은 소품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화면이 빛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개성을 살린 뼈대 위에 털실을 감고 구름솜을 붙여 바늘로 여러 차례 찔러 형태를 잡아가는 수고로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눈썹, 눈, 코, 입 등 작은 부분까지 정성스럽게 제작해 풍부한 표정을 살렸다. 구름과 나비도 펠트 질감을 살려 포근하고 경쾌하게 표현했다.

각 캐릭터의 특징이 반영된 주거공간을 살펴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가수를 꿈꾸는 염소 청년의 집 한쪽에는 피아노와 앰프가 보이고 막 이사 온 기린 아저씨의 주변에는 각종 공구와 낡은 냉장고가 있다. 코알라 할아버지의 서재에는 빼곡한 책들과 지구본, 각종 필기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작은 요소들을 꼼꼼히 채워서 만들어낸 완성도 있는 장면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원작인 ‘토요일 다세대 주택’ 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콕 프라이즈(KOC PRIZE)’ 최우수작품상, 일본 디지콘6 아시아 어워즈 베스트 테크닉 부문 은상, 뉴욕 국제어린이영화제 관객상(5~10세)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