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시리즈,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사운드 효과에 감탄했어요, 강경수 작가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3-05-08 08:00:15

베스트셀링 그래픽 노블 코드네임 시리즈가 뉴트로 콘셉트의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찾아왔다. 책장 뒤 비밀 공간에서 숨겨진 한 권의 책을 발견한 강파랑. 엄마의 비명 소리를 듣고 책과 함께 과거로 타임슬립하는 강파랑 앞에 펼쳐지는 짜릿한 모험과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글과 그림이 아닌 움직이는 영상과 소리로 감상하는 기분은 어떨까. 코드네임 시리즈의 대장정을 끝낸 강경수 작가를 찾았다.

방영 소감이 어떤가?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기다려왔다.
그래서 그런지 무척 설레고 기뻤다. 우리나라에 어린이를 위한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드네임X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좋은 작품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각색 과정에서 제작진에게 따로 주문한 게 있었나?
책과 애니메이션의 방향성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책에서는 어떤 부분을 생략하고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한다. 몇 마디 대사로 많은 상황을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그런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보여준다.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획 초반에 몇 가지를 조율하는 과정을 빼고는 제작진에 특별히 주문한 건 없었다. 사이드9이 보여준 기술력과 노하우를 믿었다.

 


영상에서 원작을 잘 살린 부분 또는 원작보다 뛰어나다고 느낀 부분은?
아무래도 생동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움직이거나 표정을 짓는 부분들을 보면서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3D 애니메이션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둔탁하거나 이질감 없는 움직임에 감탄했다. 사운드 효과 역시 책에서는 들려줄 수 없는 게 아쉬웠는데 애니메이션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한다.


10권을 끝으로 코드네임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소회는?
코드네임을 내는 건 꽤 힘든 작업이었다. 초기에는 6개월마다 책을 냈다. 빡빡한 일정에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던 건 책을 기다려준 열성적인 어린이 독자들 덕분이었다. 오프라인 강연에서 만나는 어린이들의 반짝이는 눈, 강파랑처럼 X배지를 모자에 달고 온 아이들을 볼 때마다 큰 힘을 얻었다.
그런 작품과 이별하는 건 작가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살면서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해낸 것이 처음이라 스스로는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껏 코드네임과 함께한 여정의 마무리가 독자들의 마음에 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작품 세계를 마음껏 펼치도록 애써준 시공주니어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코드네임 시리즈는 해외에서도 출간되고 있다. 해외 독자들을 유인하는 인기 요인 또는 흥미 요소는?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성이 아닐까. 첩보물은 문화나 인종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가족애도 마찬가지다.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자 보편적인 주제다. 해외 독자들이 코드네임 시리즈를 친근하게 느끼는 건 바로 이런 점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코드네임 시리즈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꼭 전달해야겠다는 메시지보다 일단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한 소년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우정과 사랑, 성장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코드네임이 전하는 주제는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 한다. 모든 훌륭한 이야기는 사랑을 바탕으로 전개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집필 활동이 왕성하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여전히 많은가?
많은지 적은지 잘 모르겠지만 계속 생각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오직 이것뿐이라서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것이다. 나이를 더 먹으면 예전처럼 반짝이는 재치나 영감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다. 난 계속 이야기를 만들 생각이다.

구상하고 있는 차기작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코믹 판타지다. 어린이를 위한 책인데 그림보다 글에 좀 더 집중한 작품이다. 나머지 하나는 지금으로선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코드네임과 관련된 거다.
긴 시간 동안 코드네임 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코드네임 시리즈는 10권 굿바이 코드네임을 끝으로 막을 내리지만 그간 함께했던 독자들과의 여정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코드네임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생명력을 얻었다. 코드네임X를 향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아낌없이 보내주신 지지와 사랑을 잊지 않고 언제나 좋은 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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