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넘어 이제는 미국·유럽시장 도전 _ 아이폼 _ 김성호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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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2-12-01 14:00:31

중국시장에서 쾌속질주가 예상됐던 <토마몬>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올 초 중국의 5대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인 361°가 출시한 아동 패션용품을 시작으로 현지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화하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려진 봉쇄조치 탓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 이에 아이폼은 곧바로 일본과 태국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찾았고 여세를 몰아 내년부터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에 진출할 태세다. 김성호 아이폼 CFO를 만나 토마몬이 지나온 길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물었다.


 

올해 사업은 순탄했는가? 중국 현지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거나 무산돼 아쉽다. 살다 보면 내가 어디까지와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올해는 설정한 목표치에 우리가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쉬웠던 순간들이 많았나? 중국에 직접 가보지 못한 게 무척 안타깝다. 올 초 스포츠 브랜드 361°가 아동의류를 대대적으로 출시해 현지 전국 매장에서 팔리는 모습이나 반응을 직접 보고 바이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으나 무산됐다. 성인의류 브랜드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는데 코로나19로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아동의류에 이어 성인의류가 출시되면 완구나 다른 상품으로도 제품군이 확장돼 후속 계약도 기대해볼 수 있었기에 아쉽다. 베이징 디자인위크나 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전시회에 참가해 토마몬을 알리고 상하이, 항저우 등지의 유명 백화점에 토마몬 존을 꾸미는 등 현지에서 전개할 여러 마케팅 기회가 있었으나 모두 무산됐다. 다만 지난 10월 온라인으로 열린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에서 여러 바이어와 만났는데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나누고 협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고 문의도 적극적이어서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미진했거나 보완할 점이 있다면? 일단 캐릭터의 대중성을 높이지 못했다. 탈인형이 등장하는 짧은 실사 영상을 틱톡에 올리거나 이모티콘을 출시하려고 준비했으나 미뤄졌다.

대중과의 소통을 늘려나가려고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새해부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두지 않고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볼 생각이다. 지자체와 협력해 행사에 토마몬 탈인형을 등장시키고 축제 등 대중이 토마몬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 캐릭터에 호감을 갖고 즐기는 포인트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탈인형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직접 본다면 온라인이나 디자인으로만 보던 토마몬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또 현재 공원 벤치나 공공시설물에 토마몬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를 더욱 확대해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고 온라인에서는 이용자들이 토마몬을 자유롭게 활용해 밈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겠다. 시흥시 소재 기업들과 협업해 만든 많은 상품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유통 채널도 강화하겠다.

 

새해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인가? 올해 못한 일들을 몰아서 해볼 생각이다.(웃음) 우선 콘셉트를 가다듬고 품목군을 강화해 미뤄졌던 롯데백화점 지점 네 곳의 편집숍 입점을 서두르겠다. 정부의 해외 저작권 등록사업 지원사업 대상기업으로 선정됐으니 스페인에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채비도 더욱 확실히 갖추겠다.
2023년에는 미국과 유럽 진출을 추진하겠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라이선싱 엑스포에 참가해 토마몬에 대한 서양권 바이어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싶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열리는 페어에는 아직 참가해본 적이 없어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 또한 파트너십을 맺고자 하는 국내 제조사들과 포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해외 진출을 위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토마몬 외에도 다른 캐릭터를 개발해 361°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일본 파트너사와의 계약도 조만간 마무리 지어 일본에서도 토마몬 상품을 만날 수 있게 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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