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팩토리스튜디오, 우리 작품 보는 독자들 꿈꾸게 만들고 싶어요, 김동희 웹툰기획연출팀장

Cover Story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3-02-01 14:00:04

“웹툰은 어느 곳으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어요. 수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좋은 스토리를 가진 웹툰은 ‘반드시’ 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집니다. 새 웹툰이 나오자마자 영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상 캐스팅을 해보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겁니다. <요괴>는 드라마 제작사와 함께 기획·제작한 웹툰이에요. 요괴의 영상화를 기대하며 끝까지 함께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10년 넘게 일했다. 웹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드림팩토리스튜디오에서 새로 팀을 꾸린다는 소식을 듣고 2021년에 합류했다. 현재 김희동 대표님과 함께 작품의 세계관을 기획하고 스토리나 연출, 작화 등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요괴란 작품을 소개해달라 반인반요 주인공이 요괴들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판타지 액션물이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나로는 어느 날 괴이한 생물체들의 공격을 받고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와 함께 변을 당하지만 곧 다시 깨어나고 몸에 엄청난 힘의 피가 들끓는 걸 느낀다. 이후 자신을 괴롭히던 학교 일진들을 응징한 나로는 할머니를 죽인 괴이한 생물체들을 하나 둘 박살낸다. 이 작품은 요괴의 능력을 지닌 인간 나로와 세상을 지배할 힘을 얻으려는 사악한 요괴 무리가 서울 한복판에서 맞붙는 살벌한 전투를 그렸다.

 

 

독자를 매료시키는 포인트는? 누구보다 강력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 캐릭터 나로다. 극 초반에는 자신의 힘을 제어하지 못해 어리숙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사이다처럼 통쾌한 장면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시원한 액션신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또 후보정에 공을 많이 들여 판타지 공간과 요괴들의 독특함을 잘 살렸다. 작가들 모두 판타지 액션 장르의 호쾌함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팀은 어떻게 구성됐나? 13명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스토리, 그림을 담당하는 작가들과 웹툰 PD로 구성됐다. 프리랜서나 외주 인력에게 일을 맡기는 형태가 아니고 사내에서 한 팀으로 작업하다보니 소통과 의사결정이 원활하다.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피드백도 바로 전달되니 작업 속도도 빠르다. 또 작업을 세분화해 각자 맡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따라서 스토리, 콘티, 작화, 채색, 후보정까지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이다. 작업자의 부담을 덜고 수정 사항이 생겼을 때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오리지널 웹툰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캐릭터나 세계관 등 모든 걸 만들어내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막할 때가 많다. 탄탄하고 개연성 있게 만들지 않으면 작품을 진행하면서 어디선가 세계관 붕괴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세계관이나 캐릭터성이 붕괴하면 몰입을 방해하고 혼란을 준다. 특히 오리지널 웹툰은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이야기다 보니 아무래도 독자 반응에 더욱 민감한 편이다. 반응이 즉각적이기에 피드백도 신경써야 하고 연재하는 내내 스토리와 작화 퀄리티를 유지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모든 창작자에게는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다.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과정은 지난하지만 완성된 후의 만족감은 각색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주간 연재가 부담스럽지 않나? 대부분의 웹툰이 주간으로 연재한다. 부담스럽지만 책임지고 해내야 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건 마감 시간에 쫓겨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내는 것이다. 언제나 여유 있게 작업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시나리오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꼼꼼하게 만들어져야 하는 건 물론이고 모든 작가가 시나리오의 맥락과 뉘앙스를 완벽히 숙지하고 이해해야 한다.


준비 중인 차기작이 있는가? 세상에는 인간만 살고 있는게 아니다. 동식물, 곤충, 박테리아도 살지만 정체를 숨긴 몬스터도 함께 살고 있다. 인간으로 위장해 평범하게 사는 몬스터들이 있는 반면 어떤 몬스터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들을 때려잡는 특수 조직도 있을 것이다. 차기작은 이 조직을 다룬 이야기로 제목은 몬스터 에이전시(가제)다. 몬스터 에이전시는 몬스터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늑대인간, 도깨비, 호랑이 인간 등 특별한 능력을 지닌 몬스터들로 이뤄졌다. 무시무시하면서도 코믹한 몬스터들의 소굴 안에 맹랑한 신입 인간 경찰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요괴와 마찬가지로 괴물들이 나오지만 좀 더 친근하고 유머러스하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매력적이며 탄탄한 이야기를 갖추고 있다. 주인공은 인간이지만 몬스터들 사이에서 절대로 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누구나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요괴를 발판 삼아 더 많은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겠다. 요괴는 공개 첫날 큰 반응을 얻었다. 완결 후 드라마 등으로 거듭나면 더 많은 독자가 오리지널 웹툰을 찾을 거라고 기대한다. ‘세상을 꿈꾸게 만들자’ 가 드림팩토리스튜디오의 슬로건이다. 우리의 작품을 보는 독자들을 꿈꾸게 만들고 싶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웹툰으로 다양한 층의 독자와 만나겠다. 드림팩토리스튜디오가 만든 웹툰과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을 갖고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