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균 기자
project@ilovecharacter.com | 2026-04-10 14:00:39
조복동 촬영감독 별세
장편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브이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던 조복동 촬영감독이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50년생인 고인은 홍길동 장군(1969), 왕자호동과 낙랑공주(1971) 등을 촬영했던 삼촌 조민철 감독의 영향으로 애니메이션계에 뛰어들었다.
독수리 오형제(1972), 플란다스의 개(1975),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 등 일본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고인은 1976년 김청기 감독과 함께 만든 로보트태권브이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화려한 액션 장면과 특수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구하며 다양한 방식을 고안했다. 투명한 셀을 여러 장 겹치거나 덧대고 그 위에 유리판을 활용해 반사(투과광)하는 방식으로 총을 쏠 때 나오는 레이저 효과나 로봇이 변신하는 모습을 더욱 박진감 넘치게 보여주는 특수 효과를 만들어낸 건 유명한 일화다.
그는 2019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출자가 원하는 특수 효과를 만들어내는 게 촬영감독의 임무라서 늘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촬영 기법을 연구해 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로보트태권브이 이후에도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1977), 아리수변의 꿈나무(1987), 블루시걸(1994), 아마게돈(1995), 또또와 유령친구들(1998) 등 극장판과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700여 편의 작품을 촬영하며 2000년대 초반까지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1988년 한국만화영화촬영기사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고인은 촬영 기술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SICAF애니메이션 어워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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