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6-03-02 11:00:00
HNF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를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의 MD 상품을 기획·제작하며 축적한 노하우, 그리고 IP의 잠재력을 시장성과 연결하는 상품화 설계 능력이 그 무기다. 양승효 대표가 그리는 청사진의 롤모델은 치이카와, 담곰이 등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 일본의 스파이럴큐트다.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국내 일러스트 캐릭터를 세계 시장으로 이끌 한국형 에이전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이전시로 사업을 확장한 계기는?
기획부터 생산까지 수행하는 ODM 방식으로 상품화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상품을 확대하려면 다양한 IP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IP를 직접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단일 IP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IP의 정체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상품 전략을 유연하게 설계·확장할 수 있는 마스터 에이전시 모델이 더 적합하다고 봤다. 지난 10년간 축적한 ODM 기반 기획 역량은 많은 작가와 협업할 때 더 빛난다. 특정 IP를 소유하는 구조가 아니라 작가들과 이해 상충 없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잘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국내 일러스트 기반 캐릭터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해외로 확장하는 에이전시 모델로 방향을 잡았다.
햇수로 4년 차다.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안착했다. 3년 정도 지나야 시스템이 자리 잡을 것으로 봤는데 IP 계약부터 상품 기획·생산, 유통까지 이어지는 원스톱-올인원 체계를 조기에 구축했다. 특히 가나디는 우리의 사업 모델을 입증한 대표 사례다. 첫 상품을 출시한 작년 5월 검색량이 200% 이상 증가했고 12월에는 488%까지 치솟았다. 상품화가 단순한 매출 수단을 넘어 IP 인지도와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한 셈이다.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전속 디자이너들이 작가와 긴밀히 소통하며 IP 정체성에 어울리는, 독특하고 참신한 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IP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시장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성과로 이어졌다. 직원들이 참 고맙고 자랑스럽다.
모든 상품을 직접 기획·생산하는가?
생활용품이나 소형가전처럼 직접 디자인과 상품화가 가능한 영역은 우리가 수행한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강점이니까. 반면 화장품 등 전문 영역은 콜라보레이션이나 라이선싱 방식을 활용한다. 품목과 IP 성격에 맞춰 전략을 달리한다. 핵심은 품질과 적합성이다. 상품의 질이 떨어지면 IP도 외면받는다. 무분별한 라이선싱은 이미지 소비를 가속할 수 있다. 우리는 단기 매출보다 작가와 IP의 장기 생명력을 우선한다. 결국 작가가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상품화를 통해 창작이 실질적인 경제적 부가가치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진출에 나서는데 주로 어디를 공략할 건가?
우선 일본이다. 상표권 등록과 시장 조사, 파트너 발굴 등 기본 준비는 작년에 마쳤고, 현재 실질적인 비즈니스 단계에 들어섰다. 일부 계약은 체결했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다. IP 특성과 사업 구조에 맞춰 에이전트 계약과 라이선싱 계약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일본을 시작으로 홍콩, 대만,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중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협업 요청이 많은데 계획대로 우선 진행하면서 방향을 어떻게 할지 판단하겠다. 지금은 일본 시장에서 확실한 성공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HNF가 자신하는 대표적인 역량은?
국내시장에서 쌓아온 상품화 사업과 IP 운용 경험, 그리고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한 올인원 서비스 제공 능력이다. 상품 기획-디자인-생산-유통-마케팅-해외 확장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다. 단순 제작사가 아니라 IP의 사업 전개 과정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네트워크 경험 역시 경쟁력이다. 해외 시장은 콘텐츠뿐 아니라 현지 이해관계자와의 조율이 중요하다. 준비 과정에서 의미 있는 계약을 끌어내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새 IP를 영입할 계획이 있는가?
물론이다.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더 많은 국내 IP를 발굴해 사업화할 계획이다. 지금은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맞게 IP를 유지·관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IP를 늘려가면서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 해외 IP를 국내에 소개하는 사업도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추진해야 할 영역이다. 다만 현재 우선 순위는 국내 IP를 해외로 확장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젊고 유망한 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일러스트 캐릭터 역시 영화나 음악, 애니메이션처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HNF가 그리는 청사진은?
여러 IP를 오랫동안 관리하면서 작가가 성공에 이를 수 있도록 이끄는 에이전시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추구하는 모델은 상품 기획 단계부터 생산, 판매, 지역 확장까지 아우르며 IP의 생애 단계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형태다. 이를 위해선 핵심 역량인 상품화 사업 능력을 유지·발전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다양한 IP를 위해 차별화되고 재미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해 왔다. 우리 상품이 IP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고 평가한다. 즐겁고 재미있는 상품이 IP의 생명력을 키우는 자원이 됐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시장에 순기능으로 작동하고, 작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에이전시 플랫폼의 표본이 되길 바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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