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6-09-02 11:00:36
한국애니메이션학회는 8월 4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김탁훈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를 제1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신임 회장은 앞으로 2년간 학회를 이끌며 학술 연구와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는 국내 애니메이션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 애니메이션 이론과 제작, 산업, 교육 분야 연구를 수행하며 학술대회 개최, 학술지 발간, 산학협력 및 정책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이 창립 20주년이었다. 그간 학회가 어떤 역할을 해왔다고 보는가?
애니메이션 산업과 관련한 정책 제안 기구의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자부한다. 우리 학회는 공공이나 민간의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이론서나 논문을 발표해 학술지에 등재하는 등 산업 친화적인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정책 입안의 기틀을 마련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또 AI 같은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도 주기적으로 열어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어떤 분야에 관한 연구가 활발한 편인가? 아무래도 생성형 AI가 가장 큰 화두가 아닐까. 크게 두 분야로 나뉘는데 하나는 3D, VFX, 메타버스처럼 시대에 따라 발전하는 기술의 특성이나 트렌드를 분석하는 연구, 그리고 영상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구다. 사실 기술 관련 연구는 트렌드에 따라 계속 바뀌기 마련이다. 하지만 콘텐츠를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를 연구하는 인문학적 접근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AI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단순한 기술 습득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AI 리터러시(정보이해력)가 중요해지는 시대일수록 인문학과 예술학에 대한 이해, 스토리텔링과 드로잉 등 창작의 기초 역량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이 앞으로 애니메이션 교육과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학회가 더 힘써야 할 역할이나 기능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은 영화, 게임, 웹툰, 캐릭터, 메타버스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의 출발점이 되는 핵심 분야다. 학문적 성과를 축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연구와 교육, 제작 현장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 이를 위해 AI 기반 콘텐츠 연구와 산학 공동 프로젝트, 정책 제안, 국제 학술 교류 확대, 차세대 연구자 및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특히 대학과 산업계, 공공기관을 연결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애니메이션 분야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 앞서 말했지만, AI 시대에는 기술 자체보다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와 예술적 감수성, 스토리텔링, 드로잉 등 창작을 위한 기초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학회가 학계와 산업계를 잇는 가교가 되어 연구와 교육, 산업 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 양성에 적극 노력하겠다.
AI 시대에 애니메이션산업 지형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는가?
프리 프로덕션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모두 해 내는 대형 스튜디오를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앞으로 점점 스튜디오가 슬림화 · 경량화되리라 본다. 스튜디오의 생존 여부는 결국 비용에 달렸으니까. 저마다 비용은 낮추면서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최적의 모델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역량 있는 작가들이 중심이 된 소형 기획사가 많이 등장하는 대신 메인 프로덕션에 특화된 스튜디오와 협업하는 구조로 재편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애니메이션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한 조건은?
무엇보다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행정부와의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그러려면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 같은 정책 기구가 실질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관련 협·단체들도 목소리를 내면서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우리에겐 뽀로로, 티니핑 같은 성공 사례가 있다. 슈퍼 IP는 세대를 이어 충성하는 콘텐츠가 되어 상업적으로 큰 가치를 창출한다. 이를 위해 흔들림 없는 지원 제도를 정착시켜 창작과 생산이 꾸준히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일단 생산량이 많아야 히트작도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까.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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