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산업은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리라 예상된다. 또 세계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 웹툰은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으며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다만 현재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선두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게 있다. 가장 우선적인 걸 꼽는다면 다음과 같다.

 

언어 장벽
한국 웹툰은 한국어로 만들어지므로 해외 독자가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번역이다. 번역을 위해선 말풍선 안의 대사나 음향효과라고 볼 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가 지닌 의미를 정확히 해석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 이유는 바로 문화적 차이에 있는데 한국의 문화와 해외의 문화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번역할 때 문화적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
차이를 좁히는 건 번역가에게 달려 있다. 번역가는 한국의 문화와 해당 국가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통상적인 언어와 현지에서 사용하는 사투리, 속담, 은어 등 시대적이고 지역적인 언어를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한다. 결국 적합한 전문가를 고용하려면 한국어와 외국어 실력을 물론, 문화적 이해도와 웹툰에 대한 이해도까지 두루 갖춘 이를 찾아야 한다

 

 

문화적 차이
문화적 차이는 번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각 나라의 정서적 차이에서부터 정치, 이념, 일상생활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벽과 규제가 있을 수 있다. 결국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나 재미뿐 아니라 몇 가지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

●정치적 주제: 수출 국가에 대해 민감하거나 금기시되는 정치적 주제를 다루는 경우

●성적 주제 : 수출 국가에 대해 모욕감을 주거나 금기시되는 성적 주제를 다루는 경우

●폭력적 주제: 수출 국가에 대해 악영향을 주거나 부정적 표현이 되는 폭력적 주제를 다루는 경우

●혐오적 주제: 수출 국가에 대해 혐오감을 표현하거나 현지인들이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경우

●종교적 주제: 수출 국가에 대해 종교적 신념을 훼손시키거나 금기시되는 종교를 주제로 다루는 경우
 

 

환경의 차이
앞의 두 가지가 해결된다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웹툰이 진출하는 국가의 환경 차이다. 환경의 차이가 심하면 웹툰을 이해하거나 수용하는 것부터 어려울 수 있다.

●수출 국가의 규제: 수출 국가에는 웹툰의 표현, 유통 과정, 경제와 법적 규제가 있을 수 있다.

●수출 국가의 인프라: 수출 국가에는 웹툰을 소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나 모바일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웹툰 플랫폼 구축 등이 어려울 수 있다.

●수출 국가의 경쟁력: 수출 국가의 경제력이 낮을 경우 웹툰을 소비할 수 있는 수요가 적거나 인구수가 많아 수요가 높더라도 유료 서비스 모델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수출 국가의 현지화: 수출 국가에서 현지화가 성공할 경우 한국 웹툰과 경쟁하는 현지 웹툰 플랫폼과 작품이 늘면서 안정적인 진입이나 안착이 어려워질 수 있다.

 

 

플랫폼 장벽
웹툰의 해외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한국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사용되는 언어도 다르지만 해당 국가나 사용자 특성에 따라 UI 구조나 메뉴 구성, 서비스 내용, 약관 및 정책, 결제 방식, 조건 등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고려해야 할 게 많다.

●서버 구축: 웹툰 플랫폼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해외에 서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는 여러 제한 요소가 있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도 있다. 또 해외 법규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한국과 다른 법규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서버를 구축하기 전에 해당 국가의 법규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한국에 서버를 구축하는 것보다 보안이 취약할 수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결제: 웹툰 플랫폼이 해외 독자에게 웹툰을 정상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현지에서 결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해외 결제 방법은 다양하지만 나라마다 다른 결제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확인하고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 사용할 수 있는 카드나 적용할 수 있는 페이 종류, 방식이 제한적이거나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 경쟁 상대의 출현
우리나라는 신개념 콘텐츠인 웹툰을 탄생시킨 종주국이다. 한국 웹툰은 독창적이고 재미있지만 해외에서도 경쟁 플랫폼이나 다양한 작품이 등장할 수 있다. 이미 애플과 아마존을 필두로 빠르게 시작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은 다음과 같은 현상에 도달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시장 점유율 감소: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현지 웹툰 플랫폼과 스튜디오가 생기면 한국 웹툰 플랫폼은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

●수익 감소: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현지 플랫폼과 스튜디오가 생기면 한국 웹툰 플랫폼이나 스튜디오, 작가들은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

●고객 이탈: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현지 플랫폼과 스튜디오가 생기면 한국 웹툰 플랫폼에서는 고객이 이탈할 수 있고 독자도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한국 웹툰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여러 요건과 과제를 현지 플랫폼, 스튜디오, 작가들이 이미 갖췄거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 웹툰은 현재 상태에 만족해선 안 되며 수준을 강화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서범강 회장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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