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달고미 릴리아 작가, 황금나무 언덕의 멋진 하루 속으로 떠나요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6-08-12 08:00:55


자연을 사랑하는 이은 작가의 소담스러운 글과 릴리아 작가의 정감 있는 그림이 어우러진 <반달곰 달고미>는 마음속 즐거운 놀이터 같은 그림책이다. 가족 이야기 그림책 시리즈 <파랑 오리>, <초록 거북>, <귤빛 코알라>로 가슴 먹먹한 감동을 안긴 릴리아 작가는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푸근함이 느껴지는 화풍으로 독자들을 동심 가득한 황금나무 언덕의 멋진 하루 속으로 데려간다. 그는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함께 손잡고 숲에서 산딸기를 맛보고 노래도 부르며 실컷 춤추다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노을을 바라보는 순간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가족 이야기 그림책 시리즈 제목에 색을 강조한 의도는?

<파랑 오리>에서 파랑 오리와 악어는 파란 연못에서 처음 만난다. 흐르는 물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을 의미하고, 그 시간 안에는 많은 것이 쌓인 채로 흘러간다. <초록 거북>에서의 초록은 아빠 거북이와 아기 거북이가 함께 밟아가는 풀, 즉 땅과 숨을 담고 있다. 걷고, 먹고, 자는 행위의 반복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 편안함이 주는 초록 시간은 어쩌면 아빠라는 존재와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귤빛 코알라>에서는 같은 뱃속에서 태어나 세 코알라가 갖고 있는 색은 다르지만 삶을 함께하는 순간순간 서로의 닮은 구석들을 천천히 발견한다. 각각의 색이 모여 또 다른 하나의 색으로 뭉치는 자매라는 관계를 주황색으로 표현했다. 사실 이러한 색의 의미는 이야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부여한 것일 뿐이다. 독자들이 그저 편하게 봐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반달곰 달고미>의 글을 처음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원고를 읽고 나서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과 작은 아이들이 닮아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글을 쓴 게 아니고 여러 번 읽어도 글작가님의 의도를 100% 알 순 없기에 캐릭터와 장면을 하나씩 그려가면서 이야기에 어울리는 색과 이미지를 찾아갔다.


글 작가님과 특별히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 부분은?

글쎄. 뭔가 딱 하나를 꼽을 순 없을 것 같다. 책으로 시작해 애니메이션 제작, 상품 개발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캐릭터 개발과 배경, 자연적인 요소들까지 여러 방면에서 얘기를 나누며 작업을 진행했다.


가장 마음이 머물렀던 장면이나 독자에게 권하는 '최애컷'을 꼽는다면?

달고미는 가슴에 붙은 반달을 떼어 부메랑처럼 던지고, 피리처럼 불기도 한다. 너무 졸리면 베개처럼 베고 잔다. 반달은 가끔 멀리 사라졌다가 갑자기 가슴으로 날아들어 엉덩방아를 찧게도 한다. 반달의 쓰임새가 다양하게 바뀌어 놀이가 되고, 수호신처럼 지켜주는 장면을 좋아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그림책이란? 독자 마음에 어떤 잔상이 남길 바라나?

책을 덮고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 내겐 그런 책이 좋았고 지금도 여전히 좋다. 하나의 책을 완성하고 나면 내가 바라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순간 알게 된 건 있다. 작가가 진심을 담은 이야기에는 독자도 같은 마음으로 느끼고 공감한다는 거다.

황금나무 언덕 시리즈의 첫 편인데, 다음 이야기에서도 만날 수 있나?

현재 다음 편 원고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준비하고 있는 창작  프로젝트가 있다. 여러 개라서 어떤 게 먼저 완성될지 관심 두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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