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 권빛나 사업전략총괄이사, 데이터 분석 전략이 IP 성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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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4-06-03 09:00:53


“베베핀은 인간형 캐릭터라서 그때그때 인기 있는 키워드를 반영하기 좋아요. 인기 키워드가 공룡이라면, 아빠가 공룡 탈을 쓰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트래픽을 유도하는 거죠. 씰룩도 섬네일 클릭이 높은 캐릭터를 분석해 다음 섬네일에 반영한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성장할 수 있었어요.” 채널을 키우는 전략은 IP별로 매우 치밀했다. 권빛나 더핑크퐁컴퍼니 사업전략총괄이사의 설명을 들으니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000억 회 돌파란 성과는 거저 얻은 게 아니었다.

 

유튜브 전 채널 조회 수 1,000억 회는 어떤 의미인가?
2022년 1월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영상이 유튜브 사상 최초로 누적 조회 수 100억 회를 달성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로써 ‘유튜브 신기록 = 더핑크퐁컴퍼니’ 란 점을 재차 확인한 것은 물론이고 디지털 네이티브 시장과 K-콘텐츠업계의 변치 않는 넘버원 기업임을 입증했다. 이번 기록은 슈퍼 IP인 핑크퐁, 아기상어 외에 차세대 IP 베베핀, 씰룩, 문샤크 등이 고속 성장해 다양한 IP로 달성한 쾌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유튜브 조회 수 톱10 국가에는 한국은 물론 미주, 유럽, 아시아 국가가 고루 분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파워를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IP별로 달성한 주요 성과를 짚어달라

대표 IP 핑크퐁은 25개 언어로 6,000여 편의 콘텐츠를 제작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싱어롱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는 18개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미국 일일 랭킹 5위에 올랐다. 핑크퐁 아기상어 음원도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019년 1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 100에 20주 연속 올랐고 2022년 11월 국내 최초로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최다 스트리밍 8위에 오른 이후 93주째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 1월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프랑스음반협회(SNEP)의 골드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베베핀은 유튜브 영문 채널 오픈 3주 만에 실버 버튼, 3개월 만에 골드 버튼, 14개월 만에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을 만큼 빠르게 성장한 IP다.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21개국 넷플릭스 톱10에 올랐고 한국·영국·호주·캐나다·아일랜드·싱가포르 등에서 키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초 과몰입 3D 관찰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씰룩은 론칭 13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700만 명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 여기어때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KBS 1TV에 정규 편성돼 방영되기도 했다. 또 글로벌 MZ세대 팬덤에 부응하기 위해‘씰룩샵’이란 온라인 MD 숍도 열었다. 웹툰 문샤크는 핑크퐁 아기상어 세계관에서 출발한 스핀오프작이다. 지난해 9월 네이버 시리즈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10∼20대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져 로맨스 장르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독창적인 스토리, 환상적인 작화,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에 론칭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채널별 데이터를 분석할 때 무엇을 눈여겨보나?

지역별 선호도나 트래픽 소스 등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자료를 모아 의사 결정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권에서 인기 있는 로컬 콘텐츠를 별도 제작하거나 유튜브를 TV로 보는 집이 많아지면서 TV용 모음집을 서비스하는 식이다. 또 국가별, 연령대별, 시기별로 인기 키워드를 조사하고 트래픽에 많이 걸릴 만한 키워드를 스토리에 반영한다.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이 궁금하다

현재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인데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단순히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현지 문화나 정서에 맞는 원천 콘텐츠를 만든다. 때로는 해외 제작사와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파라마운트사 계열인 니켈로디언과 공동 제작한 아기상어 올리와 윌리엄(원제: 베이비샤크 빅 쇼)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세계 5개국을 돌며 뮤지컬 월드 투어를 하고 중국 최대 오션파크 운영사인 하이창 오션파크와 핑크퐁 아기상어 페스티벌을 열었다. 또 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에서 핑크퐁 팝업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로컬 기업과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콘텐츠 마켓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2016년부터 브랜드라이선싱유럽, 밉컴, 국제방송영상마켓, 도쿄필름마켓, 키즈스크린서밋에서 IP와 콘텐츠를 알려 해외 방송국·OTT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4 한-아세안 K-콘텐츠 비즈위크에도 참여했다.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는 무엇인가?

10년, 100년 넘게 사랑받는 헤리티지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 IP부터 넥스트 IP까지 포트폴리오별 후속 시즌과 스핀오프작을 공개해 연령대별 팬덤을 바탕으로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 그러고나서 디지털 미디어 시장을 뒤흔든 슈퍼 IP를 기반으로 사업화 전략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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