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유어프라임타임 정태호 대표, 뭔가 재미있으면 겁 없이 도전해요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4-07-05 08:00:11

 

 

 

지난해 열린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조금 낯선 이름이 호명됐다. 캐릭터 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은 <오둥이입니다만>의 잇츠유어프라임타임이었다. 오둥이의 IP 사업을 맡은 이곳의 본업은 광고다. 광고쟁이들이 왜 캐릭터 사업에 뛰어든 걸까? 그리고 어떤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까? 정태호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간략한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광고회사다. 단순한 광고 대행을 넘어 디지털 캠페인 영상 기획·제작, 음원 제작, 캐릭터 개발, 오프라인 전시, 콘서트 연출, 팝업스토어 디자인, 브랜드 굿즈 제작 등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모든 방법을 고객사에 제공한다.


광고회사가 IP 사업에 주목한 이유는?

몇 년 전부터 곰표 패딩 점퍼 같은 브랜드 MD 상품이 유행하고 있다. 당시한 고객사의 제안으로 직접 만든 MD 상품에 대한 반응이 꽤 좋았다. 그래서 우리가 IP를 키워 MD 사업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사실 광고는 시대의 핫한 콘텐츠를 유통하는 개념인데 우리가 콘텐츠를 갖고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크리라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주로 BTL(Below The Line) 광고를 기획한다. 전시회, 팝업스토어, 옥외광고 등 타깃이 확실한 특정 고객을 상대로 한 참여형 쌍방향 광고 방식인데 우리가 잘하는 일과 연관된 부분이 많다고 여겼다.


보유 IP를 소개해달라

2020년에 이모티콘 치즈덕과 첫 계약을 맺었다. 이모티콘에서는 발랄한 모습인데 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이야기 소재도 많은 게 마음에 들었다. 이후 김바덕, 찌그렁오리, 오둥이, 깜자, 또앙찌네, 부실감자, 복슬이, 낭만고앵이 등을 영입했다. 모두 이모티콘 IP다. 너무 여성스럽거나 보자마자 성향이 드러나는 캐릭터는 배제한다. 중성적이면서도 얼굴을 봐도 뭔가 직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묘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선호한다.

 


IP를 선별하는 기준이 있나?

캐릭터는 팬덤이 좌우한다. 하지만 팔로어나 구독자 수 같은 건 참고만 할 뿐이다. 그림체, 말투, 스토리, 세계관 등 다양한 요소에서 정서적 공감대를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살핀다. 예를 들면 부실감자 캐릭터 같은 거다. 부실한 감자란 엉뚱한 설정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계약 당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270명밖에 안 됐지만 요즘 시대상과 잘 맞고 우리의 역량을 활용하면 쑥쑥 클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이처럼 외모가 귀여운 건 많은데 요즘 같은 SNS 시대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를 눈여겨본다.

 

이곳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이전에 IP업계에서 활동했거나 관련 경험이 있는 직원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예전에는 몇몇 IP가 독식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크든 적든 팬덤을 가진 IP가 무수히 많다. 사업 방식도 예전에서 벗어나 지금에 맞게 바꿔야 할 때다. 우리는 재밌는 걸 찾아 유연하게 생각하고 움직인다. BTL 광고를 주로 하다 보니 뭔가 재밌거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기질이 있다. 작년 4월에 치즈덕, 김바덕, 찌그렁오리, 오둥이 등 오리 IP 4개를 모아 더현대 서울에서 오벤져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우리가 자체적으로 기획해 진행한 건 그게 처음이었다. 안 해봤으니 주저하기보다 흥미로운 걸 찾아 막 용기 내서 해보는 거다.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올해가 우리나라에 감자란 작물이 들어온 지 200주년 되는 해다. 그래서 부실감자 캐릭터로 감자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테마전 ‘추앙하라, 감자’를 경기도 수원시 국립농업박물관에서 7월 31일까지 연다. 박물관이 감자 관련 전시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성사시킨 콜라보레이션 전시라 할 수 있다. 또 10월까지 전국을 돌며 오둥이 단독 팝업스토어를 연다. 오둥이의 아르바이트란 콘셉트로 꾸밀 예정인데 오둥이가 지역별로 각기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주려고 한다. 가을에는 팬들을 위한 즐길 거리로 치즈덕 음원도 내놓을 생각이다. 주위에서 보기 힘든 특이하면서도 재밌는 굿즈도 선보이겠다. 굿즈를 통해 캐릭터의 이야기를 보여주려 한다.

 

앞으로 포부가 궁금하다

연말부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 귀띔하자면 일본에서 오둥이를 볼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같이 성장할 파트너를 찾는다. 늘 제안을 기다린다. 우리와 함께하면 재밌는 여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모험을 같이 하면 좋겠다. 함께 전략을 짜고 펼칠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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