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영
master@ilovecharacter.com | 2021-06-24 11:00:42
1986년 12월 30일자 매일경제는 KBS 채널에서 ‘ 스너글 박사의 마술 ’ 이 방영된다고 전했다. 닥터 스너글스 (Doctor Snuggles) TV시리즈는 애이콤이 1979년 하청으로 제작한 미국 애니메이션이다.
1998년 12월 12일자 한겨레신문은 MBC 채널의 성공시대 제53회에서 ‘ 애이콤 신능균의 세 가지 성공비결 ’ 편을 방영한다고 소개했다. 방영 날짜는 1998년 12월 13일 10시 35분이었다.
1999년 9월 9일자 한겨레신문은 ‘ 천안영상문화단지-첫 외국인 투자지역 ’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 천안에 15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영상문화 복합단지가 제1호 외국인 투자구역으로 지정된다. …(중략)…산업 자원부 차관 주재로…(중략)…미국의 애니메이션 전문제 작업체 코아필름의 국내 투자법인 코아필름서울(대표 넬슨신)이 천안시 구룡동과 풍세면 일대 15만평에 조성할 영상문화복합단지 , 이른바 애니메이션 단지를 외투지역으 로 지정하기로 했다. …(중략)…복합단지는 앞으로 정부의 재정지원과 조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애니메이션의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
그러나 국내와 국외 제작사들의 복잡한 사정과 무관심 , 그리고 국제적으로 2D 애니메이션 산업이 급격히 쇠락하면서 애니메이션 , 게임 , 캐릭터제작 , 상영 , 교육 , 판매 , 홍보, 전시 , 박물관 등의 원대한 계획은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시나닉스/Shin-Anix 마스터 플랜-ⓒKoaafilms. Ins. Nelson Shin-자료 출처: Idea Image Institute of Architects-IIIA)
또한 넬슨신은 베테랑 애니메이터로서 2009년 국제애니 메이션필름협(ASIFAInternational)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까지 ASIFA Korea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애이콤을 통해 심슨 , 베트맨(Batman: The Animated Series) , 엑스-맨 , 인베이션 아메리카 및 아서 등을 보세가공 제작했으며 , 1999년에는 남북한 공동합작 극장용 창작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도 제작 , 발표했다. 필자도 왕후 심청의 미술감독으로 제작에 참여했으며 , 캐나다 로 이주하기 이전에는 애이콤의 애니메이터로 활동했다.
강한영-선우프로덕션 하청의 역사
강한영 감독은 1974년 선우 엔터테인먼트로 시작해 1981년 해태 치클껌 , 금성 VTR , 롯데 스크류바 , 코카콜라 CF 등 다양한 광고를 제작하는 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방송대상과 각종 광고 부문 상을 받았다. 1981년 선우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별나라 삼총사 , 삼총사 타임머신 001 , 엄마 찾아 삼만리 , 15소년 표류기 등 국내 극장용 만화영화 4편을 제작했고 해외 수출에도 일조했다. 이후 1989년 선우애니메이션 , 1991년 애니비젼 코리아 , 1997년 그림샘 애니메이션을 차례로 설립했다. 1998년 한국광고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 1999년에는 4개의 자회사들을 합병해 선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002년에는 스페이스 힙합덕 TV시리즈를 제작했다. 이어서 선우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 Powered by Sunwoo Entertainment ’ 를 캐치프레이즈 삼아 엔팝(ENPOP , 대표 강문주)이라는 패밀리 엔터테인 먼트 회사를 설립하고 애니메이션 , 광고 등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청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가운데에서도 1990년대 중반부터 둘리의 배낭 여행 , 내 친구 꼬미등을 시작으로 마일로의 대모험 , 카드 왕 믹스마스터 , 천년여우 여우비 , 둘리의 배낭여행 , 로봇로빈 등의 극장용뿐 아니라 멜룬, 스페이스 힙합덕 , 큐빅스페 이스등 편당 30분 분량의 TV시리즈 250편도 제작했다. 엔팝 출범 후 제작한 첫 작품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엉뚱발랄 콩순이다. 유튜브에서 엉뚱발랄 콩순이의 조회수는 2018년 12월 당시 누계 19억뷰를 넘어섰고 , 라이선싱 상품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또한 꼬마탐정 토비&테리는 한국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190개국에 방영되기도 했다.
선우엔터테인먼트는 미국의 월트디즈니·드림웍스·20세기폭스·AOL-타임워너 등의 애니메이션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OEM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 , 수출하는 활동에힙입어 1990년 100만 달러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이후997년에는 1,700만 달러 , 1998년에는 1,400만 달러,1999년에는 1900만 달러 등 꾸준한 수출 신장세를 보였으며 2000년에는 제37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2,000만달러 수출실적으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1998년 12월 3일자 경향신문에는 ‘ 파라마운트 등과 공동제작 , 만화영화 미국 박스오피스 1위-매운 솜씨로 달러몰이-성공클릭, 애니메이션업체 선우 엔터테인먼트 , 1년간 7만5천장 그려 3천만불 벌어 , 디지털 방식으로 채색-경쟁력높아, 엄마 찾아 3만리, 한국 CF 등 제작도’라는 주제어아래 기사가 실렸다. “ 개봉 3일 만에 2천 8백만 달러, 10일 만에 6천만 달러를벌어들이며 , 현재 미국 박스오피스 1 , 2위를 오르내리고있는 러그렛 무비. …(중략)…선우 엔터테인먼트사가 파라마운트 , 클라스키추포사 등과 손잡고 공동제작한 것이다. …(중략)…선우는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TV시리즈 제작에만 참여했던 국내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아웃 , 동화 , 채색 등 극장용 장편 만화영화 제작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참여했기 때문. 선우의 직원 150여 명은 지난해 9월부터꼬박 1년간 7만 5천 6백여 장에 이르는 그림을 그려야 했다. 그 대가로 벌어들인 돈은 4천만 달러(약 4백억 원). 강한영 사장은 굴뚝 없는 공장산업인 애니메이션은 이처럼 21세기형 고부가 가치 업종이라고 설명한다. …(중략)…이번 흥행을 계기로 미국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미국 , 일본이 독식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
아이러브캐릭터 / 남주영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아이러브캐릭터.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