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4-06-17 16:00:51
에스더버니를 탄생시킨 작가 에스더 킴의 개인전 ‘Please cry. It‘s good for you’가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학고재는 한국의 철학과 정신을 현대미술의 어법으로 새롭게 재해석하고, 현대미술의 새 장을 열어가는 선구자들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해온 30여 년 전통의 갤러리다.
이처럼 한국 미술시장의 중심에 선 학고재에서 열린 에스더킴 개인전은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캐릭터의 영역을 순수 미술로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에스더 킴의 다섯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는 에스더버니의 디지털 아트워크가 아닌 직접 드로잉한 회화작 18점을 선보였다.
작가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에스더버니를 통해 억압된 감정의 해방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숨가쁘게 흘러가는 현실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울어도 괜찮아” 라며 다독인다. 그리고 그눈물은 우리를 해방시키고 치유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에스더 킴은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로, 미국 LA에서 태어났지만 10대 시절은 일본 도쿄에서 보냈다. 이들 도시에서 경험한 문화적 다양성은 그녀의 예술적 영감에 큰 영향을 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 아트디렉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탄생하게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완성된 캐릭터가 바로 에스더버니다. 작가는 혼란과 갈등을 통해 얻은 삶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성찰을, 솜사탕을 떠올리게 하는 몽실몽실한 토끼 에스더버니란 존재로 표현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내면의 슬픔과 이를 극복하려는 긍정의 메시지는 유희 이상의 감정을 전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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