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협회 위상 다시 세울 것, 강명구 회장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3-01-11 08:00:15

강명구 엠케이이엔티 대표가 제13대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협회의 빛바랜 위상을 회복하고 애니메이터들이 더 많은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고 밝혔다.
취임식에는 조용익 부천시장,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강태욱 경기콘텐츠진흥원 팀장, 박상일 MBC 국장, 조관제 한국카툰협회장, 강현종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집행위원장, 김청기 로보트태권브이 감독, 이춘만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명예회장, 최윤선 부천대 교수 등 50명이 참석해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 소감은? 감개무량하다. 우리 협회는 1971년 8월 박영일 감독이 초대 회장을 맡은 우리나라 최초의 애니메이션 단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협회를 이끌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 한편으로 협회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간 협회가 거둔 성과는 무엇인가?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가 존재했기 때문에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이 조성되고 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애니메이션산업협회, 독립애니이션협회 등이 출범했으며 애니메이션 영화제도 탄생했다. 예술인이 중심이 된 우리 협회의 노력이 애니메이션산업의 발전을 견인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산업 성장을 일군 주역인 예술인들이 제대로 된 권리를 누리거나 처우를 받지 못한 채 소외되고 위축돼 있다. 그래서 사무국장으로 2년여간 일하면서 협회의 명예와 영광을 되찾고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특별 회원 자격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 가입했고 애니메이션계의 대부인 김청기 감독이 보관문화훈장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협회의 당면 과제는? 쇄신이 필요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협회지만 그간 젊은 예술인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그래서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처사를 당한 젊은 예술인들의 권익과 복지 신장을 위해 협회가 나서겠다. 또 원로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과 복지를 지원하기 위한 단계별 로드맵도 마련해보겠다. 여러 예술인 단체와 협업해 새로운 발전 모델도 만들겠다. 기술 분야와도 협업해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넓혀나가겠다. 애니메이션이 활용되는 산업이 많다. 하지만 작품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이 낮으므로 인공지능, 블록체인, 정보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애니메이터들이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 또 지자체와 손잡고 고용을 늘려 MZ세대 예술인들이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겠다.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고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많이 키우겠다.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봐달라.


회원들에게 제시할 의제는 무엇인가? 애니메이션 어워드를 신설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조성하겠다. 기획 및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제작자들을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어워드를 통해 제작을 지원하고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드는 감독들도 배출하겠다. 실질적인 고용 창출에도 힘쓰겠다. 웹툰, 애니메이션에 한정하지 않고 게임 등 새로운 분야와 협업해 일자리를 만들겠다. 또 취업을 알선하거나 일감을 중개하고 기획, 비즈니스, 캐릭터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돕겠다. 특히 예술인 한 명 한 명의 생계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겠다. 작품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예술인 개개인이 수익을 챙겨갈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 좋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사업을 펼치고 싶은 예술인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및 액셀러레이팅 정책도 수립하겠다.


임기 내 목표나 포부는? 후임 회장이 오면 곧바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 그간 새 회장이 선출되더라도 업무나 사무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모든걸 새로 시작하거나 만들어야 하는 일이 반복됐다. 누가 오더라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협회 운영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겠다. 또 협회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데 노력하겠다. 소외되고 밀려난 예술인들을 챙기고 성과와 열매를 예술인도 같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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