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사업본부가 꾸려진 배경이 궁금하다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라이선시가 하지 않으니 우리가 직접 해보자란 의지가 강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경기가 불안해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되지 않았나. IP 사업 분야에서도 라이선시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좋은 IP를 매개로 라이선서나 라이선시가 동반 성장한다는 건 어찌 보면 옛말이 돼버린 듯하다. IP가 확실히 뜨지 않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라이선시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으니 우리가 직접 사업에 나선 것이다. 또 하나는 완구사업을 직접 운영해 수익률을 높이고 향후 유가증권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자 한 측면도 있다. 아무리 좋은 IP를 만들어 라이선스 사업이 잘된다 해도 직영사업으로 거둔 매출과 로열티로 발생하는 매출은 극명한 차이가 있다.

남아 완구의 특징, 그리고 기획·개발 과정에서 겪는 고충은?
TV만 틀면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고 공룡이 로봇이 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귀여운 공룡이 캐릭터가 되는 콘텐츠도 많다. 예전에는 로봇→공룡→블록→아웃도어처럼 일정 주기마다 인기 품목이 바뀌는 흐름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아들이 좋아하는 모든 소재의 상품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유통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블루오션 상품을 기획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남아들이 대체로 선호하는 완구는 로봇이나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소재는 아무리 못해도 중박은 친다는 데이터가 있으니까. 따라서 남아들에게 인기 있는 소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기능이나 흥미 요소를 가미해 참신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다이노파워즈 완구는 시즌1 제품과 다른가?
다이노파워즈 시즌2에서는 시즌1과 비교해 새로운 로봇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완구에 재미 요소를 더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새로 나올 완구는 로봇에서 자동차로 변신하고 각각의 로봇이 합체해 거대한 로봇이 된다. 또 로봇이 메카닉 공룡으로 변신하고 이 역시 거대 공룡으로 합체한다.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로봇의 박진감 넘치는 변신과 합체를 완구로 직접 작동하며 체험할 수 있는 점이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다이노파워즈를 비롯해 신규 IP인 라이즈맨 완구도 준비하고 있다. 라이즈맨의 트레일러 영상을 본 분들이 한국형 울트라맨 아니냐고 하던데 엄연히 다른 스토리와 다른 비주얼로 만드는 만큼 울트라맨과는 급이 다른 IP라고 자부한다. 피규어는 기본이고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무기와 액세서리 완구로 이뤄진 라이즈맨 완구를 기대해도 좋다. 쏘울크리에이티브와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 꼬마공룡 크앙의 완구도 선보이겠다. 유아를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므로 성별에 관계없이 갖고 놀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애니메이션 본편, 광고, 관련 영상을 최대한 많은 채널에 내보낼 생각이다. 또 대형 아웃렛과 협업해 다채로운 체험을 제공하는 팝업 행사도 진행하겠다. 가능하면 빠른 기간에 SNS를 통해 애니매이션을 노출시켜 인지도를 높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