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인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3-08-29 11:00:55
지난 6월 28일 상하이에서 3일간 열린 라이선싱 엑스포 차이나(LICENSING EXPO CHINA)를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매년 10월 중국 정부가 여는 라이선싱 엑스포(CLE)와 달리 4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규모의 B2B 라이선싱 전시회 라이선싱 엑스포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라이선싱 엑스포 차이나는 2017년 처음 중국에서 열린 이후 매년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칼럼은 라이선싱 엑스포 차이나를 비롯해 중국의 캐릭터, 애니메이션, 완구, 게임에 관련한 메이저 전시회를 소개한다.
300개 기업·1,500개 이상 브랜드와 IP가 모인 라이선싱 엑스포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는 세계 최대 규모의 B2B 라이선싱 전시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Licensing Expo Las Vegas), 영국 런던(Brand Licensing Europe in London), 일본 도쿄(Licensing Expo Japan)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후 2017년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라이선싱 엑스포 차이나(이하 LEC)를 개최했다.
2023년 LEC 현장 캐릭터 퍼레이드
전시 면적은 3만 5,000여㎡로 2021년보다 37% 늘었다. 와일드브레인(WildBrain), 반다이, 도에이, 텐센트, 유쿠, 알파그룹, 52토이스(52Toys), 콰이칸 등 유명 기업을 비롯해 3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해 해리포터, 부니베어, 도라에몽, 중국 기담, 영국 박물관, 삼체 등 캐릭터와 드라마, 영화, 웹 문학, 게임, 오락,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IP 1,500여 개를 선보였다.
텐센트는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40개 이상의 IP를 선보였고 마도조사, 투라대륙 등 청소년 타깃의 인기 애니메이션은 물론 곧 론칭할 한국과의 합작품 레인보우 버블젬 등의 신작도 함께 공개했다.
텐센트 부스
유쿠는 티나토니, 루팡의 이야기, 트루 등 7개의 애니메이션과 마법, 여행, 완구 등 여러 시리즈로 제작해 120억 회가 넘는 누적 조회수를 보유한 인기 프로그램 판니를 선보였다.
판니 계열 작품
알파그룹은 출동! 슈퍼윙스, 희양양과 회태로, 발라라 페어리, 엄마까투리, 빼곰 등 인기 IP와 함께 한국과 합작한 신작 다이노스터를 공개했다. 다이노스터는 매력 넘치는 공룡 세계와 메카닉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으며 7월 3일부터 중국 4대 영상 플랫폼에서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다.
애니플렉스(ANIPLEX)는 귀멸의 칼날, 임금님 랭킹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IP를 선보였다. 애니플렉스가 LEC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라인선싱업계와 교류해 새로운 영역과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수는 적었지만 로컬 사무소나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중국 파트너사 등을 통해 헬로카봇, 마시마로, 캐리와 친구들, 몰티즈 앤 리트리버, 루피 등의 IP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헬로카봇은 요즘 중국에서 최고 인기 로봇물로 꼽히고 몰티즈 앤 리트리버는 위챗 이모티콘으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다. 루피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일상용품 소매점 브랜드 미니소와 협업해 7월 15일 새로운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어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
몰티즈 앤 리트리버
루비 미니소 콜라보
행사 전날에는 LEC와 연계해 차이나 라이선싱 콘퍼런스 대회(CLC)가 열리는데 중국어에 능통한 분들은 꼭 참여하길 추천한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21명의 국내외 연사가 나와 미지의 충돌과 영감이란 주제로 전 세계 및 중국의 라이선싱 사업 현황과 추세에 관한 견해를 발표했다.
CLC 현장
CLE 로고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CLE)
2007년 이후 매년 10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 라이선싱 엑스포는 이미 중국 또는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의 라이선싱 전시회로 발전했다. 작년에는 예외로 11월 초 사천성 청두시에서 열렸는데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미니언즈, 트랜스 포머, 페파피그, 바비, 포켓몬, 도라에몽 등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13개국의 IP 2,000여 개를 선보였다. 올해는 10월 17일부터 사흘간 차이나 토이 엑스포, 차이나 키즈 엑스포와 함께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2년 선전 쇼 행사 현장
선전 국제 장난감 및 교육 박람회 (Shenzhen International Toy & Education Fair)
중국 완구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선전 국제 장난감 및 교육 박람회는 중국 내륙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완구 박람회다. 1989년부터 31회 행사까지 광저우에서 열렸으며 2020년부터 선전 월드컨벤션센터(바오안 신관)로 장소를 옮겼다. 지난 4월 7일부터 3일간 열린 이 행사에는 140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7만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여했다.
중국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로고
중국 국제 애니메이션페스티벌(항저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국 국제 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2005년부터 매년 항저우에서 열리는 중국 최고의 애니메이션 행사이자 축제다. 업계전문 기구, 전문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전시회, 포럼, 비즈니스 매칭, 애니메이션 시상식(중국 애니메이션업계 최고의 상인 골든몽키상과 함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스플레이 대회, 거리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6월에 19회 행사가 열렸는데 미국, 러시아, 일본 등 67개국에서 국내외 기업과 기구 567개, 2,305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여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페스티벌에 참여한 관객 수는 1,081만 명을 돌파했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차이나 조이 2023 포스터
차이나 조이 행사 현장
차이나 조이(China Joy): 중국 국제 디지털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박람회
차이나 조이는 중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최대 규모로 꼽히는 게임 전시회다. 2004년 베이징에서 첫 회를 연 이 행사는 이듬해부터 매년 7월 상하이에서 열린다. 올해 7월 2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차이나 조이는 20주년을 맞아 더 성대하게 열릴 전망이다. 500개 이상의 국내외 기업이 참여할 예정인데 보도에 따르면 퀄컴, TCL, AMD, PICO, 레노버, 삼성메모리, 레이저 등의 기업은 최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제품과 기술을, 텐센트 게임, 넷이즈, 퍼펙트 월드 등의 게임사는 최신 게임을 선보인다.
같은 시기에 코스플레이 대회, e스포츠 대회, 글로벌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하드웨어 엑스포(eSmart), 중국 국제 동만 및 라이선싱 엑스포(CAWAE)와 함께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대회(CDEC), 중국 게임 개발자 대회(CGDC)도 열린다. 중국 각지에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과 관련한 크고 작은 전시회가 많은데 그중 영향력 있는 전시회 위주로 소개했다. 중국시장 동향에 관심 있는 기업이 참가 또는 참관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최자인
●모꼬지 콘텐츠사업본부 과장 (모꼬지 한중 프로젝트 책임 담당자)
●중국 링동(광저우 링동 창상문화 과기유한공사) 창의센터 기획 PD
●한·중·일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 CAMPUS Asia 1기 졸업생
아이러브캐릭터 / 최자인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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