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6-09-10 08:00:03
애니메이션 업계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불투명한 비전, 강도 높은 노동량, 낮은 처우 탓에 애니메이션의 길을 선택하는 이들도 줄고 있다. 그럼에도 어디선가 오늘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PD들이 있기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현장의 PD들을 만나 애니메이션을 향한 그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장인정신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생성형 AI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기획부터 캐릭터 디자인, 영상 제작, 편집까지 다 한다. 현재 자체 개발 캐릭터 IP <그래조아>와 쇼트폼 애니메이션 시리즈 <수상한 집사의 하루> 영상 제작을 이끌고 있다. 공중파 방송의 재연 영상 같은 외주 작업도 한다.
원래 애니메이션 PD를 꿈꿨나?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음악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여름에 우연히 AI로 영상 만드는 수업이 있다길래 뭔가 하고 들었는데 정말 매력적이었다. 사실 영상에 들어가는 사운드라면 몰라도 영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확 꽂혔다. 평소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뭔가 꽂히면 꼭 하게 된다.(웃음) 그때 강영수 대표님의 수업을 들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교육과정이 끝나고 "함께 일해보자"며 제안하시길래 곧장 합류했다.
직접 만들어보니 어떤가?
여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그런데 슬슬 스트레스받는다. 그전까지는 결과물이 나오면 그저 좋았는데 이제는 만족스럽지가 않다. '이거 어떻게 바꿀까'란 고민이 먼저 든다. 눈이 높아진 거다. 사실 좋은 스트레스다. 지금껏 여러 일을 해봤다. 한 1∼2년 정도 해보면 벽을 느끼거나 흥미가 떨어졌는데 이건 더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연출이나 촬영 기법 같은 게 궁금해 많이 찾아보게 된다. 예전에 어느 회사 마케팅팀에서 일할 때 1분 30초짜리 광고 영상을 하루에 하나씩 만든 적 있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 보는 눈이나 손이 빨라서 연출 기량도 비교적 빠르게 높아지는 느낌이다. 처음 들어왔을 땐 사실 좀 부담스러웠다. 직함이 PD일 거란 것도 몰랐다. 그런데 대표님이 자율적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게 지켜봐주시고, 뭔가 익숙해질 때쯤 팁을 하나씩 주면서 스스로 생각을 키울 수 있게 이끌어주신 덕에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제는 팀원도 늘어 제작 외에 챙겨야 할 일이 더 늘었다.
<그래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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