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랭이물개 노페이퍼 작가, 최대한 열심히 대충 그릴 거예요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6-05-26 14:00:24


<헐랭이물개>는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서툰 모습 그대로를 솔직하게 보여주며 순수한 마음과 사랑을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무해한 사랑을 전하는 헐랭이물개는 늘 완벽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작은 휴식처 같은 빈틈이 되어주며 포근한 위로를 건넨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초등학생 때 공책에 만화를 그려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걸 좋아했다. 포켓몬 캐릭터로 아무 얘기나 만들어 만화를 그리는 게 즐겁더라. 그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던 것 같다. 자라면서 미술 쪽의 꿈은 잊고 살다가 어느 날 여자 친구가 하루에 한 장씩 시를 쓰는 걸 봤다.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멋있어 보이잖나. 멋진 건 따라 하고 싶은 마음에 나도 매일 한 장씩 그림을 그렸다. 버킷리스트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있었는데 처음 승인받고 나서 얼떨떨했다. 내가 재미있는 걸 하는데 돈까지 주니까.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모티콘과 만화를 그리고 있다.



<헐랭이물개>의 탄생 비화가 궁금하다

헐랭이물개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다. 완벽주의가 있어서 일할 때 스트레를 많이 받는다. 좀 더 편하게 해보자란 마음으로 가볍게 낙서하던 중에 헐랭이물개가 나왔다. 보다시피 그리기가 쉽다. 몸 길이도 마음대로, 자세도 아무렇게나 편하게 그릴 수 있는 캐릭터다. 헐랭이물개가 주는 메시지도 주로 편안함과 사랑이다. 그냥 있는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어수룩하면 또 어수룩한 대로 보여준다. 그런 솔직함에서 나오는 편안함을 전하고 싶다.



<헐랭이물개>의 MBTI는? 본인과 비슷한가?

INFP다. 그렇게 외향적이지 않고 재미있는 상상을 많이 한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흘러가는 대로 산다. 이런 모습이 나와 정말 비슷한데, 같은 F여도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헐랭이물개가 부럽다.


팬덤을 유인하는 포인트가 뭘까?

대충 그린 느낌을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약간 비뚤어진 얼굴과 자세나 표정을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한다. 긍정적인 내용으로 노래나 만화를 만들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콘텐츠를 보고 난 후에 마음이 편하고 좋으니까. 사람이 좋은 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잖나. 그래서 쫄랑이들(헐랭이물개 팬 애칭)이 이를 공유해 주면서 새로운 팬도 많
이 들어오는 것 같다.



수많은 이모티콘 시리즈가 나왔는데, 아이디어 구상이 힘들진 않나?

먼저 콘셉트를 정해놓고 이모티콘을 구성한다. 직장, 학생, 계절 같은 큰 주제를 먼저 정하고 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좀 더 수월하더라. 예를 들어 ‘추운 날 헐랭이물개’를 구상한다면, 지금이 겨울이라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이나 내 행동에서 나오는 모습을 먼저 정리한다. 그리고 겨울 일상 같은 걸 검색해 찾아보기도 한다. 아이디어가 더 필요하면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의 키워드를 검색하고 연관 검색어도 찾아본다. 겨울이면 추위, 기침처럼 같은 연관 키워드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더 풍부하게 만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캐릭터의 생명력을 높이려면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나?

지금처럼 깔끔하지 않게 그리는 것이 오히려 생명력을 높이는 것 같다. 최대한 열심히 대충해야 한다고 할까. 헐랭이물개를 많이 그려보면서 점점 비율이 예뻐지고 깔끔해지고 있는데, 가끔 초심을 찾으려고 초창기에 그린 헐랭이물개를 찾아본 뒤 다시 찌그러진 모습으로 수정하기도 한다.


올해는 어떤 활동에 집중할 생각인가?

오프라인에서 헐랭이물개를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고맙게도 여러 도움 덕분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해외 진출도 노려볼 기회가 찾아왔다. 열심히 준비해 헐랭이물개의 매력을 뽐내겠다. 콘텐츠 세계관도 넓히려고 한다. 뽀로로와 친구들, 카카오프렌즈처럼 헐랭이물개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친구들은 이미 구상해 놨는데 내가 내향적이라 그런지 헐랭이물개도 혼자나 둘이 있는 걸 많이 그린다.(웃음) 그 친구들을 어떻게 출연시킬지 고민 중이다.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지금은 안 해본 것들을 많이 해보는 시기라 생각한다. 팝업스토어도, 글로벌 진출도 더 활발하게 추진해 K-헐랭이를 널리 알려보고 싶다. 그 후에는 헐랭이물개가 팬들 곁에 잔잔하게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팬들 일상의 한 부분이면서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천천히 오래오래 즐겁게 작업하고 싶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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