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포션상점 홍지수 대표, 마시는 포션? 바르는 포션!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6-05-21 14:00:13

마시는 포션(potion, 약물 형태의 게임 아이템)이 아니다. 지친 피부의 회복력을 높이고 활기를 불어넣는, 바르는 포션이다. 이세계포션상점은 판타지 게임 세계관을 가진 뷰티 브랜드다. 캐릭터의 능력을 높이는 게임 아이템 콘셉트를 제품에 접목해 독특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게임 마니아인가?

아주 좋아한다. 그냥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라 온라인, 콘솔, 보드게임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최애 게임을 꼽으라면 플레이스테이션2 콘솔 게임 페르소나 4다.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특별수사대의 활약을 즐기는 RPG다. 상상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준 게임이다. 여러 장르 중에서 RPG 감성을 특히 좋아하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브랜딩으로 이어진 것 같다.



뷰티 분야에 뛰어든 계기가 있었나?

화장품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지만, 사실 부모님이 관련 업계에 오래 몸 담고 계셔서 어릴 때부터 익숙한 분야였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회사를 차렸다.

 

제품 세계관은 직접 구성한 건가?

전부 직접 쓰고 있다. 어릴 때 전래동화나 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세계관이나 설정 짜는 게 무척 재미있다. MBTI 성향도 대문자 N(창의적이고 새로운 시도에 개방적인 성향)이다. 브랜드를 하나의 판타지 세계라 생각하고 설계한다. 마시는 포션이 아니라 바르는 포션을 아이템으로 내놓거나 몬스터(화장품 성분)를 왜 사냥해야 하는지 이유를 붙이기도 한다.



챕터별 스토리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나?

맞다. 현재 챕터3까지 나왔다. 인간, 엘프, 드워프 같은 종족별로 설정이 있고, 그에 맞는 성분과 아이템을 연결해 제품을 만든다. ‘드워프는 지하에 살고 대장장이니 이런 제품이면 어떨까?, 엘프는 아무래도 자연 친화적이니 고급스러운 느낌의 제품이면 어울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짜고 그와 어울리는 제품을 구상한다. 협력사가 기능 좋은 제품 출시를 제안해 와도 스토리와 맞지 않으면 고민한다.

 

주력 상품을 소개해달라

게임에서는 HP(체력 회복 아이템), MP(마법 능력 충전 아이템)가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우리도 슬라임 레드 포션, 슬라임 블루 포션이 대표 상품이다. 수분 젤 질감이 슬라임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히알루론산 같은 수분 성분을 슬라임으로 설정해 바르면 HP(활력)와 MP(매력)가 회복된다는 설정을 넣었다. 게임 아이템을 현실에서 직접 쓰고 경험하는 느낌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또 피부 방어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위스프 보호 포션(로션)과 피부를 정화하는 만드라고라 정화 포션(토너)도 있다.

 

 

소비자 반응이 궁금하다

좀 극단적으로 갈린다. 브랜드 콘셉트를 이해하면 굉장히 흥미로워하는데 모르면 ‘이게 뭐지?’라는 반응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제품 세계관을 이해한 사람은 거의 팬이 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여성 이용자를 타깃으로 삼았는데 막상 나가보니 남성들도 정말 좋아하더라. 온라인에서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니 게임 같은 서브 컬처 애호가를 위한 제품으 로 계속 밀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샴푸 같은 생활용품으로 품목을 확장하면 오타쿠 감성 제품으로 더 사랑받을 수 있다고 본다.

 

다른 IP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나?

늘 기다리고 있다. 세계관이 맞고, 재미있는 설정을 함께 만들 수 있다면 어떤 IP든 손잡을 생각이다. 가장 가까운 분야가 게임 IP지만 웹툰이나 캐릭터, 애니메이션 같은 대중적인 IP라면 더 좋다. 실제 게임 아이템 같은 느낌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떠올려 보라. 콘셉트에 따라 제품은 얼마든지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올해 어떤 활동을 펼칠 생각인가?

엘프 종족과 관련한 상품 출시에 집중하겠다. 무드 등, 디퓨저, 앰플, 가글, 약초 같은 고급스러운 제품을 기획 중이다.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IP 협업 논의도 이어가겠다. 조만간 대형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테니 기대해 달라. 이세계포션상점을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고의 판타지 게임 뷰티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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