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산업진흥원 한동균 원장, 해외 기업·투자 유치해 콘텐츠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4-05-06 08:00:24

지난해 11월 고양산업진흥원 제10대 원장에 취임한 한동균 원장은 카타르 알무프타 그룹(Almuftah Group), 인베스터 그룹(QA-Invastors Group)에서 총지배인, 총괄경영자 등을 지낸 글로벌 투자·금융 전문가다. 카타르와 미국 기업의 교류 지원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원봉사상(President’s Volunteer Service Award)을 받기도 했다. 한 원장은 “고양시를 일자리가 풍부한 콘텐츠산업 도시로 만들기 위해 그간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기업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겠다” 는 각오를 내비쳤다.


 

취임 5개월째다. 공공기관장을 맡은 소감은?

진흥원이 공익성을 추구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성과도 내야 한다. 그렇다고 공공기관을 사기업처럼 운영할 순 없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균형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더라.

 

임직원에게 특별히 강조한 기조가 있나?

우리 직원들의 능력은 출중하다. 주어진 임무를 빈틈 없이 잘 해낸다. 다만 충실히 이행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주도적으로 실행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자신의 생각이 실현되고 성과가 나오면 자부심이 생길 것이다.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스스로 움직이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 진흥원을 키우고 생동감 넘치는 기관으로 만드는 주인공은 일선 실무자들이다. 이제는 무엇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그간 진흥원이 거둔 성과와 과제를 짚어달라

우리 진흥원은 굵직한 여러 국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사업(문화체육관광부), 고양시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국토교통부), 고양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교육부), 항공드론 분야 K-디지털플랫폼 사업(드론앵커센터, 고용노동부) 등이다. 공공 인프라를 확대해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28청춘창업소 메이커스페이스, 1인창조기업지원센터, 중장년기술창업센터 등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에 참여해 창업 인프라도 늘리고 있다. 

고양시는 자족도시를 꿈꾼다.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 의료·바이오·미디어·콘텐츠·첨단 IT 분야기업·기관, 국내외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진흥원도 그간 지속가능한 미래산업과 전략산업 발굴, 관내 기업 지원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국내외 기업·기관 유치에 팔을 걷었다.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투자청을 설립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여러 미래전략산업 중 우선 주력할 핵심 사업은? 

시는 스마트 모빌리티, 미디어·콘텐츠, 바이오, 마이스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자족도시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특히 이미 자생적으로 생태계가 조성된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IP 분야의 창작-생산-유통-소비 중심지가 되도록 유망 기업 발굴·유치·투자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콘텐츠산업이 확실히 뿌리를 내리려면 교육 인프라 조성이 최우선해야 한다. 정주 여건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콘텐츠 관련 교육 인프라를 갖춰야 전문 인력이 유입되고 정착할 수 있다. 이런 여건을 마련하면 구인·구직이 수월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기업 유치에도 더욱 유리하다. 다른 지역을 보면 이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애써 유치한 기업들이 떠나더라. 그래서 국내는 물론 콘텐츠 분야에서 이름 있는 해외 학교를 유치해 콘텐츠 인재가 모이는 도시로 만들 생각이다.


전국 최초로 들어설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의 성공 조건은?

하드웨어를 잘 갖췄다면 다음으로는 소프트웨어를 뭘로 채울지가 중요하지 않겠나. 기업과 창작자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지원, 이들의 협업이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이 성공 조건이라 하겠다. 이런 환경을 만들려면 우선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연계하고 조율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이들의 협업과 융복합을 이끌어내고 이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내야 하니까. 그리고 콘텐츠산업 생태계를 더욱 넓혀야 한다. 미디어, 방송영상, 웹툰, 웹소설, 캐릭터에 엔터테인먼트, 게임을 더해 콘텐츠 분야를 다각화하겠다. 콘텐츠산업은 범위를 넓힐수록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아시아 지역 게임 회사 가운데 일본의 한 게임사와 투자의향서(LOI) 체결를 검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캐릭터,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영화, 음악, 엔터테인먼트, 게임 분야의 원천 IP들이 유기적으로 융합해야 콘텐츠산업 생태계가 더욱 탄탄해진다.

 

임기 내 목표는 무엇인가?

고양시는 글로벌 콘텐츠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고양영상문화단지 같은 대규모 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고양투자청을 출범시켜 기업 유치를 위한 조직도 갖췄다. 자연스레 진흥원의 역할과 기능도 커졌다. 

그래서 우선 국내외 기업·기관 유치, 국·도비 유치, 기업 발굴·육성 등 사업 역량을 높여 기초 체력을 키우겠다. 체력이 강해지면 그에 맞게 몸집도 불리겠다. 인구 108만 명이 사는 지역의 산업을 견인할 인력과 시스템, 인프라 등 경제도시 규모에 걸맞은 조직으로 바꿔나가겠다.

이를 위해 올해 고양투자청을 중심으로 국내외 유망 기업 유치, 펀드 및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기업 성장, 경제자유구역 유치에 앞장서겠다. 현재 다양한 해외 기업·기관과 논의해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외 투자사와의 협업, 해외 투자유치 경험을 십분 발휘해 해외와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를 하나둘 만들어 가겠다. 고양산업진흥원이 전국 최초의 글로벌 산업진흥원으로 발전하는 데 초석을 놓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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