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을 넘어선 다이나믹한 액션이 매력, 라이즈맨 고바야시 유지 작가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3-10-09 08:00:00

도파라의 야심작 <라이즈맨>이 10월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연히 지구로 떨어진 신비한 힘의 원천 지오스톤을 노리는 우주 괴수와 이를 지키려는 슈퍼히어로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일본의 유명 특촬물 <울트라맨> 시리즈,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을 집필한 고바야시 유지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가 보여줄 스펙터클한 거대 히어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지금까지 어떤 작품에 참여했나? 

특수촬영 히어로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드라마, 연극, 소설 등 폭넓은 분야에서 집필해 왔다. 대표작은 울트라맨 맥스, 울트라 세븐 X, 울트라맨 X, 스마일 프리큐어!,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Crystal, 우주형사 개번 더 무비, 아랑 GARO 등이다. 울트라맨 제로가 처음 등장한 영화 대괴수 배틀 울트라 은하전설의 각본도 맡았다. 최신작으로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이 있다.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고 하니 영광이다.


<라이즈맨> 제작에 참여한 계기가 궁금하다 

일본에 소속된 에이전시를 통해 의뢰를 받았다. 예전에 아시아 드라마 콘퍼런스라는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걸 계기로 해외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지금까지 울트라맨 시리즈를 집필한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어서 참여를 결정했다.


제작 과정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은? 

설정 기획, 시리즈 구성, 시나리오 집필, 다른 각본가에게 집필 의뢰 및 수정 의뢰 등이다. 감독의 요청으로 설정이나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작업도 수행했다. 라이즈맨을 만들면서 한국에서는 각본가가 맡은 영역이 넓다는 걸 느꼈다. 일본에서는 제작사나 완구사, 감독과 함께 논의해 작품 설정을 결정하는 사례가 많은데 라이즈맨의 경우 각본가가 처음부터 모든 걸 설정하는 방식이어서 다소 힘들었지만 신선했고 보람도 느꼈다.

 

김진철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건? 

시나리오에 액션 묘사를 자세히 써 달라고 요청했다. 괴수의 비주얼과 공격, 라이즈맨의 필살기 묘사, 액션 신의 움직임 등이다. 일본에서는 완구를 만들려고 이러한 것들이 미리 정해져 있거나, 감독 또는 콘티 담당자가 부풀리는 경우가 많은데 라이즈맨을 만들 땐 각본가들이 직접 시나리오에 반영했다.


<울트라맨>이 글로벌 콘텐츠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은? 

키가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 히어로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존재였던 것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서양보다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울트라맨의 디자인과 존재가 부처의 형상을 표현한 불상의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개성 넘치는 괴수나 외계인이 등장하는 것도 울트라맨의 매력이다. 에피소드마다 다채롭고 드라마틱한 악당이 나타나는 게 일본의 다른 히어로물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즈맨>이 <울트라맨>의 아류작일 것이란 전망도 있던데? 

울트라맨을 집필해 온 각본가로서 매우 영광이다. 울트라맨이 그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라이즈맨이 울트라맨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매력으로 세계에서 히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이즈맨>만의 매력과 흥미요소는 무엇인가? 

울트라맨 시리즈에서 주인공은 원래 지구방위 팀의 대원이다. 하지만 라이즈맨은 만두 가게에서 일하는 젊은이 스콧이라는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는 싸움의 전문가가 아니고 직업으로서 지구를 지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자신과 가까운 가족과 친구를 지키기 위해 대결에 나선다. 다양한 변신 폼도 라이즈맨의 특징이다. 라이즈맨의 스토리는 코믹하고 전개 템포가 빠르다. 실사 특촬물인 울트라맨과 달리 CG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다이나믹한 액션도 매력적이다. 이것이 울트라맨과 가장 다른 점일지도 모른다. 라이즈맨은 어디까지나 스콧이 변신한 모습이다. 울트라맨이 미지의 거인과 지구인이 함께 싸우는 스토리라면, 라이즈맨은 우주 경찰의 테크놀로지로 평범한 소년이 거인으로 변신해 싸우는 스토리다.


한국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한국에서도 울트라맨이 인기가 많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기쁘다. 일본의 크리에이터들은 한국의 뛰어난 영화나 드라마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양국의 훌륭한 부분을 서로 존중하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아 작품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라이즈맨도 국경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 시리즈가 되길 기원한다. 많은 응원 바란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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