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개봉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영화 홍보에 나선 모습이 무척 이채롭다. 연필로 명상하기가 올 초부터 각 대학을 돌며 개봉 캠페인 상영회를 연 가운데 "홍보를 돕고 싶다"며 직접 스튜디오 문을 두드린 대학생들이 하나둘 모여 <아가미> 홍보 서포터즈 '유영'단을 꾸렸다. 이들은 안재훈 감독과 함께 상영회 현장을 돌거나 온라인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며 관객몰이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 왼쪽부터 이수민, 박서진, 임가현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임가현 영상 홍보를 맡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올릴 쇼트폼을 만든다. 작년에 학과 내 학회 교수님이 주선해 연필로 명상하기에 견학 온 적이 있다. 그때 <아가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는데 1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박서진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게시물 작업을 총괄한다. 콘텐츠 기획, 마케팅 분야로 나가고 싶었는데 이런 활동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
이수민 X(트위터) 홍보를 전담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애니메이터가 꿈이었다. 꿈꿔왔던 공간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볼 수 있어 감격스럽다.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 임가현 페이크 다큐나 서포터즈 활동기 등 입소문을 탈 만한 밈을 주로 만든다. 영화를 직접 홍보하기보다 주인공 곤의 상황을 비유하거나 궁금해할 만한 비하인드를 보여주는 식으로 알리고 있다.
박서진 영상 중 주요 장면을 뽑아 리마인드하거나 회의 또는 시사회 현장 사진, 제작진 비하인드 인터뷰 같은 걸 업로드한다.
이수민 X는 콘셉트가 있다. 원작에서 서사가 거의 없는 캐릭터가 계정을 운영하는 식이어서 인스타그램보다 상대적으로 캐주얼하다. 이용자들을 캐릭터에 이입시키는 전략이다.
깊은 감동이나 여운이 남는 장면 또는 대사가 있다면? 임가현 강하가 곤을 싫어하면서도 가장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게 느껴지는 엔딩 장면이 크게 와닿았다. 강하의 애증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아름답게 느껴지더라.
박서진 갈대밭에서 곤과 강하가 마주보는 장면이 나온다. 어린아이에서 점점 성장해 성인으로 바뀌면서 서로가 전하지 못한 감정이나 속마음을 독백으로 드러내는 장면인데 아련하면서도 아름답고 뭔가 복합적인 감정이 차올랐다.
이수민 공간 배경이 유럽풍으로 바뀐 점이 인상 깊었다.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줄고 주제의식과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하게 한다. 상처를 입었지만 상처가 남지 않게 하는 느낌을 주는데 효과적이었다.
이 영화를 어떤 이에게 권하고 싶은가? 임가현 문학의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아가미>는 눈길을 확 끌 만한 서사는 아니라서 대중성이 조금 떨어질 순 있어도 하고 싶은 이야기, 삶의 의미에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한 작품이다. 독립 예술영화를 즐기는 분이라면 꼭 보시라.
박서진 20∼30대 여성 중 캐릭터 간 관계성이나 복합적인 감정선이 고조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한다. 잔잔하게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의 관계성이 치밀하게 연결된다. 원작의 플롯을 재배치해서 그런지 캐릭터별 서사와 감정선이 명확하고 짜임새가 있다.
이수민 만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영화든 뭔가 과몰입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몰입할 요소가 캐릭터마다 다양하다. 원작을 봤다면 그저 똑같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원작과 비교해 다른 지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거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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