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애니메이션은 트랜스 미디어 비즈니스의 출발점, 키즈캐슬 이병선 공동대표·이강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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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4-03-01 11:00:56

유튜브에서 충분히 잘나가는데 TV 애니메이션까지 만들 필요가 있을까. 그저 무모한 욕심 아닐까.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하니 다들 말리더군요. 돈도 많이 들고 본전도 못 찾을 거란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예요.(웃음) 그럼에도 기어이 만들려는 건 <주니토니>가 세계로 나아가 더 크게 성장하려면 정통 애니메이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장편물에 처음 도전하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는데 이(강민) PD님이 많은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어요.”난다 긴다 하는 곳도 몸 사리는 요즘에 아랑곳없이 이병선 키즈캐슬 공동대표가 강단있게 밀어붙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왼쪽부터 이병선 키즈캐슬 공동대표, 이강민 PD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이강민 1998년 서울무비 입사를 시작으로 26년째 애니메이션계에 몸담고 있다. 바다의 전설 장보고, 요랑아 요랑아, 콩이야 학교가자, 판다랑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김보통 작가의 만화가 원작인 나비의 모험 제작총괄 PD를 맡았다. 주니토니 영상 배급 협업을 계기로 키즈캐슬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제는 이곳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이끌게 됐다. 와서 보니 세계관이나 캐릭터, 이야기의 큰 줄기는 이 대표님이 이미 다 잡아놓으셨더라. 덕분에 큰 부담을 덜었다. 영상이 잘 만들어지도록 제작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일만 잘하면 될 것 같다.(웃음)


뉴미디어 시대에 TV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는 이유가 뭔가?
이병선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 콘텐츠는 아무래도 시청자 반응보다는 연관 검색이나 맞춤형 노출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아무런 내용 없이 단순한 컬러의 나열이나 인기 콘텐츠의 반복 재생산, 자극적인 섬네일 등에 치중하게 되는 건 유튜브 플랫폼의 가장 큰 단점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노출에만 집중하다 보면 일관된 세계관으로 독자적인 스토리텔링을 이어나가는 데 소홀해지고 캐릭터 IP의 확고한 이미지와 정체성을 형성해나가기도 어려워 결국 라이선스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니 뉴미디어 시대에도 TV시리즈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주니토니가 한 단계 더 도약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차세대 국가대표 캐릭터 IP가 되려면 이야기와 세계관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다채로운 부가 사업도 전개할 수 있는 정통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TV시리즈 <주니토니>는 어떻게 달라지나?
이강민
유튜브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주니토니만의 독자적인 세계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멋진 판타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주니토니는 마법사들의 섬 아클라타를 배경으로 마법학교 입학을 꿈꾸는 마법유치원생으로 등장하는데 갑자기 선생님들이 사라지면서 닥쳐오는 여러 사건 사고를 친구들과 함께 슬기롭게 해결해나간다. 아클라타 세계관이라 이름 붙인 주니토니의 세계관은 매우 방대하다. TV시리즈는 그 가운데서도 마법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모인 마법 유치원을 중심으로 아클라타섬 곳곳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모험과 흥미진진한 도전을 환상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이병선
일단 많은 웃음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가 콘텐츠 제작자임에도 아이들이 영상에 과몰입하면 마음이 불안한데, 보면서 크게 웃을 때면 덩달아 행복해지더라. 그래서 슬랩스틱 요소를 넣어 아이들이 쉴 새 없이 웃고 이를 통해 가족이 행복해지는 작품이 되도록 만들겠다. 두 번째는 음악이다. 우리는 지난 20여 년간 주니토니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콘텐츠 제작사의 음악 제작을 전담해온 키즈 음악 분야 전문가다. 따라서 단순히 삽입곡 몇 개 넣는 수준을 넘어 매회 정통 뮤지컬에 버금갈 정도의 곡을 담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본격 뮤지컬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여주겠다.


이강민 주니토니란 IP 자체만으로도 다른 작품들과 충분히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 TV시리즈로 처음 선보이는 게 아니라 이미 등장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환영받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튜브 채널에서 다져진 강력한 팬덤 덕분이다.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이란 점에서, 그리고 콘텐츠, 음반, 공연, MD 상품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기에 유사 작품과 출발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이병선
주니토니는 인간형 캐릭터로 아이들 모습 그 자체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주니토니가 아이들이 가장 공감하고 자신과 동일시하는 캐릭터가 되길 바란다. 영상 속 캐릭터가 아닌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됐으면 한다. TV시리즈는 우리가 구상 중인 아클라타 세계관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우선 3∼5세를 위한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꾸밀 텐데, 뮤지컬이나 극장판에서는 유치원을 벗어나 신나는 모험과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령층에 맞는 새 IP를 개발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별도의 작품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 주니토니의 첫 번째 TV시리즈는 키즈캐슬의 거대한 마법 유니버스를 소개함과 동시에 앞으로 전개할 트랜스미디어 비즈니스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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