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4-10-11 08:00:10
애니메이션업계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있다. 불투명한 비전, 강도 높은 노동량, 낮은 처우 탓에 애니메이션의 길을 선택하는 이들도 줄고 있다. 그럼에도 어디선가 오늘도 묵묵히 구슬 땀을 흘리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PD들이 있기에 한국애니메이션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현장의 PD들을 만나 애니메이션을 향한 그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장인 정신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2021년 4월에 콘텐츠 홍보 마케팅 PD로 입사했다. 2011년부터 블로그 홍보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해 블로그와 SNS에서 꼬마해녀 몽니를 알리고 있다. 홍보에 필요한 사진이나 영상은 직접 찍고 편집해 쓴다. 매년 콘텐츠 관련 새로운 사업을 벌여 캐릭터 상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에서만 나는 재료로 만든 비건 요거트와 협업했는데 초등학교 급식 현장에서 반응이 꽤 좋다.
원래 애니메이션 PD를 꿈꿨나?
원래 꿈은 만화가였다. 그래서 디자인 쪽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컸다. 결국 디자인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를 배웠는데 돌고 돌아 지금은 애니메이션·캐릭터 관련 일을 하고 있다.(웃음)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마음이 잘 맞는 팀원들과 함께 일하니 하루하루가 즐겁다. 그래도 만화가의 꿈은 여전히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꼽는다면?
제작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TV 애니메이션 꼬마해녀 몽니의 첫 번째 시즌 ‘I’m Mongni’ 에 가장 마음이 간다. 2012년 몽니 키즈 카페의 총괄매니저로 일할때 하루 종일 TV에 틀어놔서 그런지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웃음) 특히 꼬마해녀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였나?
아무래도 작품을 TV에서 방영할 때가 기분이 가장 좋지 않을까? 이번에 꼬마해녀 몽니 시즌 3를 처음 방송한 날, 대회의실에 모여 직원들과 함께 오프닝을 보는데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면서 한편으로는 가슴이 뭉클했다. 아쉬운 순간을 꼽으라면 웹툰을 만들 때였다. 우리가 원했던 퀄리티가 나오지 않고 제작 일정도 자꾸 미뤄져 애태우고 속상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꼬마해녀 몽니 웹툰 시리즈에 다시 한 번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어 현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나 이야기가 있나?
꼬마해녀 몽니와 해녀특공대에 나오는 다섯 해녀 가문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웹툰으로 풀어내보고 싶다. 다섯 해녀 가문의 수호신과 함께 해녀특공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외전 형식으로 풀면 꽤 재밌을 것 같다. 몽니 캐릭터를 다른 각도로 보여줄 수 있는 작가를 섭외해 이야기를 완성하고, 2D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추가로 만들어보면 좋겠다. 또 몽니 네 컷 만화나 인스타툰을 올리는 것도 계획 중이다. 대표님께 아직 전체적인 구상을 보여드리진 않았는데 꼭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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