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3-12-14 08:00:16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건전지 아빠>, <건전지 엄마>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인 전승배·강인숙 부부의 손에서 탄생했다. 힘든 일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보며 다시 힘을 내는 아빠와 엄마를 통해 전하는 ‘가족 간의 사랑이 삶의 원동력’이란 메시지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수많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건 인생의 보편적 가치인 가족애를 짧은 이야기에 따뜻하면서도 강렬하게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스톱모션 제작이 고되지 않나?
오히려 스톱모션 분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좀 더 다양하게 시도하고 싶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은 매체 특성상 작업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인지 작품이 완성됐을 때 뿌듯함이 배가되는 것 같다. 직접 손으로 만들고 다양한 재료를 연구하고 다루다 보니 늘 새롭게 느껴지고 재미있다.
스톱모션 기법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만이 지닌 고유한 특성을 좋아한다. 캐릭터들의 인형을 만들고, 소품과 배경의 미니어처를 만들고, 스톱모션을 촬영하는 모든 과정이 매력적이다. 복합적인 요소가 하나로 어우러져 친근하고 따뜻한 정서가 보는 이에게 오롯이 전달된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
강인숙 작가와의 역할은 어떻게 나뉘어 있나?
강인숙 작가와 작업한 지 17년 정도 돼간다. 연출과 미술감독이란 포지션으로 나뉘어 있지만 일을 나눠서 한다기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배워가며 작업하고 있다.
<건전지 아빠>는 본인의 이야기인가?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의 마음과 건전지의 본질이 서로 닮았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되어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고 모두를 따뜻하게 충전시켜줄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2018년부터 시작된 해외 영화제 초청과 수상 이력이 화려하다. 무엇이 그들을 매료시켰다고 생각하나?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모든 연령대가 편안하게 볼 수 있고 만든 사람의 정성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한 작품씩 꾸준히 만들다 보니 영화제에서 다음 작업에 대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
그간의 작품을 보면 짧은 이야기에도 메시지는 선명하다. 이야기를 만들 때 중점을 두는 건 무엇인가?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를 만들려고 한다. 관객에게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달할지 미리 정해 잘 전달되고 있는지 계속 체크해 가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그 속에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 이야기를 쉽고 간결하게 전달할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면서 작업하고 있다.
구상 중인 차기작 또는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건전지 아빠, 건전지 엄마에 이어 이번에는 건전지 할머니를 만들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그림책으로 건전지 가족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해가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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