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3-04-03 14:00:01
사이드9의 첫 IP다. 방영 소감은?
작업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그저 후련하고 속시원하다는 마음뿐이다.(웃음) TV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건 나도, 회사도 처음이었던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다. 시작부터 제작팀이 완벽히 꾸려진 게 아니었고 각본, 편집 등 여러 부분에서 엇박자가 났다. 2년이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 최선을 다했으니 재미있는 작품으로 봐주리라 믿는다.
첩보 장르가 어렵지 않았나?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처럼 정통 첩보물이 아니었고 원작의 플롯을 충실히 따랐기에 제작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었다. 대신 시청자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높이기 위해 옛날 문방구에 있을 법한 물건들을 첩보 도구로 활용하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첩보 무기를 발명하는 스타스키 박사의 연구실을 문방구처럼 꾸민 것도 이 때문이다. 끝내놓고 보니 코미디와 첩보 도구를 쓰는 장면을 더 많이 넣었다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카메라 워크, 색감 등 연출이 색다르던데?
다른 사람이 보고 재미를 느끼려면 내가 봐도 재미있어야 한다. 기획할 때 모두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봐도 재미있을만 한 내용, 이미지, 움직임을 만들려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원작이 슬랩스틱 코미디 이미지가 강하니 북미권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가져오되 동작과 영상 구성, 음악의 템포를 빠르게 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코믹 요소가 더욱 돋보이게 했다. 짧은 분량 안에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모두 담야아 하니 빠른 템포가 적절하다고 봤다. 또 스틸컷 하나하나가 실감 나고 멋지게 나오면 좋겠다는 욕심에 캐릭터의 포즈와 표정도 섬세하게 연출했다.
해외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은?
월트 디즈니의 그림처럼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움직임으로도 이야기가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북미 시장에서 공개됐을 때 대사보다 캐릭터의 움직임으로 감정이나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액션 자체에 재미 요소를 부여했다.
특히 원작이 중국, 대만,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출간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책과 함께 즐기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방영에 맞춰 전개할 프로모션은?
우선 시공사, 알라딘 등 출판사와 유통사에서 굿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4월에는 코드네임 신간 출시에 맞춰 강경수 작가의 팬사인회도 예고돼 있다. 중국에서는 7월에 방영될 예정이다. 현재 영상 현지화를 위해 후반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지상파, 케이블, OTT, VOD 방영을 적극 추진하고 유튜브와 빌리빌리 등 뉴미디어용 파생 콘텐츠도 만들겠다. 공연, MD, 키즈 카페 등 오프라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시즌제로 나오는가?
현재 시즌2의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최근 완구 기업 손오공이 시즌2 제작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는데 중국 파트너사가 있어 앞으로 시즌6 이상이 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작 이야기로만 시즌을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캐릭터나 이야기를 추가하고 에피소드나 상황을 연결하는 스토리를 가미하는 등 비어 있는 공간을 새롭고 흥미롭게 꾸미겠다. 시즌1도 각색하는 과정에서 새로 창작한 이야기가 40%에 이를 정도다. 원작 이야기의 틀은 유지하되 애니메이션에서는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겠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원작 코드네임 시리즈는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보는 베스트셀러다. 원작을 모른 채 애니메이션을 본다면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어른이 봐도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요즘 콘텐츠를 보는 아이들의 눈높이가 어른과 다를 바 없다. 코드네임X가 가족이 함께 몰입해 보는 작품으로 사랑받길 기대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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