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손태영 콘텐츠IP전략팀장, 캐릭터라이선싱페어 즐기는 타깃층을 더 확장해야 해요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5-07-04 08:00:41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행사 캐릭터라이선싱페어(이하 캐릭터페어)가 7월 17일부터 나흘간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참가비·입장료 전면 무료화로 코로나19 이후 식어가던 열기의 불씨를 되살린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보드게임콘 통합 개최와 해외 바이어 참여 확대로 타깃층 확장과 비즈니스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참가비 무료화 이후 나타난 변화가 있나?

작년과 올해 기업들의 참가 방식에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무료화 이후 기업들의 관심은 확실히 더 높아진 것 같다. 특히 요즘에는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규모 캐릭터 기업이나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이고 금융이나 유통, 방송 등 다른 산업군의 기업들이 캐릭터를 개발해 전시에 참여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무료화를 처음 시행한 작년의 성과와 보완점은?

캐릭터페어를 전면 무료화한 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콘텐츠 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보다 많은 국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한 것이었다. 작년에 처음 시행한 결과 어느 정도 성과는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기업 관계자나 초대권 입장객 등을 제외한 실제 참관객 수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했다. 2만 2,200명이 현장을 찾았는데 2023년 1만 6,110명에서 14.5% 늘었다. 또 참가 기업의 60%가 신규 참가일 정도로 신진 기업의 참여가 늘어 새로운 볼거리가 많아졌다. 신한은행, 현대백화점, 채널A가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다만 처음이다 보니 기업들의 참가 신청부터 참관객 입장 과정 등 행사 운영 측면에서 다소 혼선이 있어 아쉬웠다. 이런 점은 작년 행사가 끝나고 공동 주관사인 코엑스와 함께 철저히 복기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올해는 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올해 전시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나?

캐릭터페어는 그간 키즈페어라고 불릴 정도로 유·아동에 집중된 모습을 보여 확장성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작년에는 참관객 타깃층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언론에서 ‘어른이들이 즐기는 캐라페’라고 보도할 만큼 타깃층 확대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올해에는 콘진원 게임문화팀이 주관하는 보드게임 전시 보드게임콘과 통합 개최한다. 캐릭터페어는 A홀, 보드게임콘은 B1홀에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캐릭터페어를 즐기는 타깃층을 더욱 확장하고 보드게임이라는 체험 요소를 더해 참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B2B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와 글로벌 라이선싱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콘진원 해외 비즈니스센터와 긴밀히 협력해 진성 바이어를 초청했다. 그래서 작년보다는 더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전시관 또는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전시관의 경우 터닝메카드의 초이락컨텐츠컴퍼니나 뽀로로의 아이코닉스 같은 인기가 많은 기업의 부스는 늘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에스더버니처럼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IP를 선보이는 케이비전이나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나디 IP로 처음 참가하는 HNF도 기대가 된다. 작년에 신한프렌즈를 선보이며 처음 참가한 신한은행도 올해에는 부스 규모를 더욱 키울 예정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콘진원이 새로 추진하는 한류 IP 활용 상품 기획개발지원사업의 과제로 구성한 신규 부스나 대형 게임사 중 처음 참가하는 네오위즈 부스는 캐릭터페어가 지향하는 IP의 확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보드게임콘은 최초로 캐릭터페어와 함께 열리는 만큼 눈여겨봐야 할 전시로 꼽힌다. 정말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적 요소가 참관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첫 통합 개최인 만큼 두 행사의 연계와 융합을 보여줄 요소를 적소에 배치하고 이벤트도 진행한다. 라이선싱콘은 예년보다 더욱 강력해진 세션 라인업을 자랑한다. 유럽에서 가장 큰 미디어 그룹 바니제이(Banijay)의 라이선싱 부문 부사장 레일라 루미가 기조 연사로 참여한다. 글로벌 완구 기업 해즈브로와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 기업 세가도 IP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중증외상센터, 전지적 독자 시점, 퇴마록 등 한국 대표 IP에 관한 세션도 준비했다.

 


캐릭터페어가 생명력을 이어가려면 어떤 점이 강화돼야 할까?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이 그동안 무섭게 성장해 왔지만 이제는 그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의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건데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콘텐츠 산업을 넘어 다른 산업군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IP의 관점에서 다양한 연관 산업군과 결합한 머천다이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야 하는데 캐릭터페어가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라이선싱 비즈니스의 장으로 기능해 온 만큼 캐릭터를 넘어 게임, 영상, 웹툰, K-팝 등 다양한 콘텐츠 IP의 참여가 늘어나고 국내외 연관 산업 바이어도 확대된다면 캐릭터페어의 시즌2가 시작될 수 있을 거라 본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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