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작가, 그때그때 좋아하는 걸 나만의 무드로 그려요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6-03-24 11:00:55


작가는 그때그때 좋아하는 것을 자신만의 무드로 섞어낸다. 한 컷에 담긴 일러스트 속 주인공은 정면을 주시한 채 자신의 아름다운 광채를 뿜어내기보다 허공에 둔 눈빛, 조금은 지친 표정으로 무언가를 얘기하려는 듯하다. 화려한 눈요깃감과 달리 말풍선 없는 만화의 한 컷처럼 여운이 남는 그림은 뭔가 뒷얘기가 있을 것 같은 궁금증을 일으킨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그때그때 좋아하는 걸 나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그리고 있다. 문구 디자인 작가로 활동 중인데 행사 기획이나 드로잉 강의도 한다. 여기저기 관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근데 올해 들어 일이 많아 정신이 없다. 빨리 여유를 되찾아 넓고 얕은 취미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아트워크가 인상적이다. 인물에 집중하는 이유는?

어릴 적 맞벌이하던 부모님이 바쁘셔서 집에 언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때는 TV 속 만화영화에 눈을 떼지 못하고, 만화책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데포르메(대상을 일부 과장·축소·왜곡해 표현하는 기법) 된 인물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던 거 같다. 많이 봐서 익숙하고 또 내가 가장 잘 그리는 그림이다.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

곰곰이 생각해 놓은 걸 그리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나 소재, 광경을 그리는 편이다. 평소 이것저것 감상하는 걸 즐기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소재나 인상 깊은 장면을 담는다.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소재를 그릴 때면 계절이나 기념일같이 그 순간과 어울리는 이벤트 요소를 디자인에 반영하기도 한다.

 

 

 

보는 이가 어떤 감정을 갖길 기대하는가?

한눈에 보기에 멋지게 보이는 그림보다 뒤에 감춰진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한때 만화가를 지망했던 터라 일러스트 한 장에도 나름의 스토리를 넣으려고 한다. 내 그림을 감상하는 분들이 단순히 보고 쓱 넘기지 않고 캐릭터들은 무슨 이야기를 가졌을까 상상하면 좋겠다.


 

팬들이 어떤 점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지 오래다. 상대방이 나의 어떤 점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버림받게 된다는 생각이 언제부터 심해지더라. 한편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걸 제멋대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받기 시작한 사랑이니, 내가 그들의 반응에 좌지우지된다면 매력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팬덤이란 게 개개인의 팬이 모인 군집의 형태 아닌가. 그런 모든 개인에게 완벽하게 사랑받을 수도, 맞춰줄 수도 없다면 그냥 내 생각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내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은 영원히 머무르기보다 왔다가 떠날 수도, 떠났다가 다시 올 수도 있으니까. 최선을 다해 그저 그대로 있으려고 한다. 만남과 이별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겠다.(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팬 반응을 꼽는다면?

정말 많은 분이 떠오른다. 처음 행사를 기획해 열었을 때 행사 콘셉트에 맞춰 처음 보는 굿즈를 만들어 준 분도 있고, 내 덕에 직업을 바꿨다며 편지를 보내준 분도 있다. 긴장하셨는지 꽃다발을 건네면서 조금 떨던 분도 기억난다. 행사에 나가면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늘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목표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작년에 하지 못했던 행사기획을 다시 하고 싶다. 책을 좋아해서 꼭 책도 내고 싶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열심히,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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