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부씰이 뭐길래

Special Report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2-04-06 11:00:57

 

 

16년 만에 다시 등장한 포켓몬 빵이 유통가를 휩쓸고 있다. 지난 1998년 처음 출시된 포켓몬 빵은 띠부씰(뗐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수집하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지금의 20∼30대는 물론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1998∼2006년 판매된 포켓몬 빵을 올해 다시 선보였다.
출시된 제품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과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을 비롯해 신규 상품인 피카피카 촉촉치즈케익 등 7종으로 구성됐으며 띠부씰 159종을 무작위로 담아 수집의 재미를 더했다.
이름에 ‘돌아온’ 이 붙은 빵은 1998년에 출시된 제품과 같고 이 가운데 5종은 맛과 포장 디자인이 예전과 거의 흡사하다.
SPC그룹의 전신인 제빵회사 샤니는 1998년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만든 일본 제작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포켓몬 스티커 띠부씰이 든 포켓몬 빵을 출시했다.
제품에는 빵과 함께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그려진 띠부씰 151종이 무작위로 들어 있어 아이들 사이에서 캐릭터 스티커를 수집하는 열풍이 불었다.


16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물류배송 차량이 들어오는 시간을 미리 체크해 편의점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살 수 있는 제품 수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온라인 중고장터에서는 뜯지도 않은 빵을 사고팔거나 띠부씰이 빵값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희귀 스티커는 웃돈을 얹어야 살 수 있을 정도다.
띠부씰을 활용한 추억 마케팅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 있는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빵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Brea;daum) 상품 중 띠부씰이 포함된 쏘스윗 카스테라, 달달 크림빵, 브리오슈 단팥빵 등 3종이 포켓몬 빵의 후광효과를 보고 있는 것. 특히 인기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의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을 소환하는 뉴트로 팬덤 마케팅은 수요층이 탄탄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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