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황인홍 군수, 지역 역사와 문화를 웹툰으로 알려요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5-08-06 08:00:54

전북 무주군이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브랜드 웹툰을 제작해 화제다. 6회 분량의 웹툰은 조선 시대 산수화의 대가인 호생관 최북의 삶과 묘향산 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무주의 적상산 사고로 옮기는 이안 행렬, 그리고 사고를 지켜낸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황인홍 군수는 “웹툰이라는 대중적인 콘텐츠를 통해 무주의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자연특별시 무주’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미래 세대와 함께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환경 도시를 말한다. 전체 면적의 82%를 차지하는 풍부한 산림과 수려한 자연경관, 반딧불이 살아 숨 쉬는 깨끗한 환경, 이를 울타리 삼은 사람들, 이 모두가 조화로운 곳이 바로 무주다.


외지인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나 행사를 꼽는다면?

대표 명소로는 구천동 33경, 덕유산리조트, 태권도원, 반디랜드, 머루와인동굴 등이 있다. 구천동 33경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16경 인월담에서 32경 백련사까지 약 4.9km 구간의 어사길은 그야말로 명소 중의 명소로 꼽힌다. 1경인 라제통문에서 14경 수경대까지도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2,000여 종의 희귀 곤충 표본과 열대식물, 천연기념물 수달과 금강에 서식하는 어류 등을 볼 수 있는 반디랜드, 산머루로 빚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머루와인동굴도 무주의 자랑이다. 전통 불꽃놀이 축제이자 전북 무형유산인 무주안성낙화놀이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행사 중에서는 무주산골영화제와 반딧불축제가 대표적이다. 20∼30대가 주로 찾는 산골영화제가 열릴 때면 무주가 젊은이들의 활기로 가득하다. 9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반딧불축제는 살아 있는 반딧불을 테마로 한 친환경 축제다. 특히 산골영화제와 반딧불축제 모두 일회용품·바가지요금·안전사고 없는 ‘3무 친환경 축제’를 지향해 전국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



화가 최북과 이안 행렬을 웹툰소재로 삼은 이유는?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근간이 흔들리지 않아야 지역이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도 있는데 최북 선생과 이안 행렬은 무주가 지키고 널리 알려야 할 근간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무주 출신인 최북은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다. 우리는 그의 업적을 알리고 작품 세계를 조망하기 위해 2012년에 최북미술관을 건립했다. 2019년부터는 1634년 조선왕조실록을 묘향산에서 적상산 사고로 옮기는 과정을 재연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472년에 걸친 조선왕조의 역사,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기록문화유산을 우리 무주가 품었다는 점, 그리고 과정을 복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거나 새로 발굴 중인 문화·관광자원이 있다면?

태권도를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태권브이랜드다. 최북미술관과 국민체육센터 사이에 조성 중인데 12m 높이의 움직이는 태권브이 로봇이 들어선다. 3개 품새, 60개 이상의 동작 구현이 가능하다. 현재 구동 시험을 마쳤고 하반기에 격납고를 설치해 로봇을 이전할 계획이다. 연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시 체험관과 비밀 기지, 태권브이 테마존, 포토존, 편의 시설, 경관 조명 시설 등도 내년까지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태권브이랜드 주변에는 태권도 체험형 상품 쇼핑존과 상징 매력물 체험존, 태권도
3D 체험이 가능한 테마 공원을 조성한다.



중점 시책인 체류형 관광산업 확대를 위해 무엇을 추진하고 있나?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2024년 지역특성살리기, 2025년 고향올래-런케이션 사업에 선정돼 무주반디문화창작소와 무주그림책문화창작틔움터를 조성하고 있다. 문화예술 자원을 융합한 어린이 시설인데 체류형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도 18개 핵심 과제가 있는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분기 생활 인구 현황을 보면 무주군 평균 체류 인구가 21만 2,000여 명이다. 정주 인구의 10배에 달한다. 지역 발전의 실질적인 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에 머무르며 소비·생산·교육 등을 영위하는 체류 인구 증가가 지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체류 인구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열쇠라고 보고 대전, 세종, 대구, 전주 등의 인근 대도시권 가족 단위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천만 관광 시대를 열 무주만의 경쟁력은?

사계절 어딜 가나 아름다운 자연, 천연기념물이자 환경 지표 곤충 반딧불이 살아 숨 쉬는 깨끗한 환경이다. 덕분에 올 초 유엔관광청(UN Tourism)이 주관하는 제5회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에서 우리 무주읍이 한국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생태 체험과 레포츠를 결합한 생태모험공원 조성, 생태녹색관광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 최근에는 전북도로부터 야간관광진흥도시로 선정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친자연 야간관광 1번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청정한 자연 속 고요한 빛의 향연, 그리고 머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반딧불 탐사와 낙화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반딧불 탐사 프로그램은 외국인 관광객, 농촌 체험과의 연계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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