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거장의 작업실을 들여다보다

Special Report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2-08-03 14:00:41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김청기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효녀 심청의 콘티북이 발간됐다. 콘티는 영화나 만화 등의 영상을 만들 때 장면 구성에 필요한 사항들을 기록한 것으로 작품의 설계도와 같다.
콘텐츠기업 수동예림이 펴낸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앞서 출간된 최초의 콘티북으로, 김 감독이 직접 그린 1,499개 장면의 스토리보드로 구성돼 효녀 심청의 창작과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연출을 위한 카메라 이동, 앵글 구성, 장면전환 등 창작을 위한 거장의 고민을 살펴볼 수 있으며 책 속의 QR코드와 연계된 웹 갤러리에서 작품 속 장면의 배경들로 그린 산수화 40여 점도 감상할 수 있다.
마블, DC코믹스의 히어로 시리즈, 프랭크 밀러 감독의 영화 300,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트랜스포머가 그래픽노블, 시퀀셜 아트(Sequential Art)로 발간되는 등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스토리 개발과 애니메이션 제작에 이르는 방대한 작업 과정의 중간에 스토리보드나 콘티를 출간하는 건 흔한 일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앞서 발간되는 이 책이 한국적인 스토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각 권마다 고유번호를 부여, 300부 한정판으로 제작돼 소장 가치를 높인 콘티북은 지난 7월 11일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착순으로 판매됐으며 이벤트를 통해 후원자들에게 친필 서명이 들어간 김 감독의 펜화도 증정됐다.
수동예림 측은 “우리나라의 초기 장편 애니메이션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김 감독의 창작과정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
지난 1997년 의적 임꺽정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후 25년의 공백기를 깨고 신작을 준비 중인 김 감독이 효녀 심청으로 다시 한 번 대중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수동예림은 올해 ‘김청기의 펜화, 그리고 효녀 심청 산수화 전시회’ 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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