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5, 다양한 세대와 산업 잇는 교류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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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5-08-05 08:00:29

 

국내 최대 규모의 캐릭터 산업전인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5(이하 캐릭터페어)가 7월 17일부터 나흘간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만나다: 콘텐츠 IP(Meet: Content IP)’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영·유아부터 MZ세대 등 다양한 세대와 산업을 잇는 교류의 장으로 새롭게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총 510개 부스 규모, 다채로운 볼거리
올해 캐릭터페어는 총 510개 부스 규모로 치러졌다. 잔망루피·꼬마버스 타요의 아이코닉스, 터닝메카드갓·헬로카봇의 초이락컨텐츠컴퍼니, 엄마 까투리·슈퍼윙스의 퍼니플럭스, 주니토니의 키즈캐슬, 레인보우 버블젬의 캠프파이어애니웍스, 넘버블록스의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미피·보노보노의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 흔한남매·에스더버니의 케이비젼, 가나디·누누씨의 HNF, 신작 히트레이서의 공개를 앞둔 로커스, 지존·방그리의 스튜디오 오리진 등 인기 애니메이션·캐릭터 IP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신한은행의 캐릭터 신한프렌즈, 네오위즈 자회사 하이디어의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 사운드웨이브의 K-팝 아이돌 아이브 캐릭터 미니브 등 다양한 산업군과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캐릭터들도 코엑스에 출동했다.

 


IP의 확장과 융복합 가능성을 조명하는 특별 기획관도 들어섰다. 국산 콘텐츠의 해외 진출 역량을 선보이는 한류 IP관, 참신한 캐릭터를 소개하는 신규 캐릭터 IP 홍보관, 락앤락·코레일유통·서울랜드 등 연관 산업 기업과 중소 콘텐츠 기업 간 동반 성장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빌드업 기획관, 신진 작가 30명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모인 루키 프로젝트 등은 창작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최근 감성 여행지로 떠오른 타이완의 인기 캐릭터들도 한국을 찾았다. 밈 영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유튜브에서 36만 구독자를 보유한 치킨 스몰, 라인 이모티콘 톱5에 이름을 올린 힐링 캐릭터 부사우사, 아시아에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크레이지 푸푸버니, 핑크 솜사탕 토끼 노조미이, 딱! 깨졌네, 샤크보이 유니버스는 독창적인 매력으로 현지 문화와 감성을 전했다.

 


케이비젼·HNF, 캐릭터 IP 확장 사례 공유
‘넓히다: 콘텐츠 IP(Expand: Content IP)’란 주제로 열린 라이선싱 콘 2025는 IP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기조 강연에는 마스터셰프로 유명한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바니제이 라이츠(Banijay Rights)의 글로벌 소비재 IP사업을 담당하는 레일라 루미(Leila Loumi) 수석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세계적인 슈퍼 IP의 넥스트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캐릭터 산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잔망루피, 에스더버니, 가나디의 사업 전략을 공개한 코너는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에서 잔망루피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원정 아이코닉스 상하이법인장과 캐릭터 왕국인 일본에 에스더버니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김현경 케이비젼 대표는 한국 IP가 선도하는 글로벌 라이선싱을 주제로 한 세션의 발표자로 나서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양승호 HNF 대표도 굿즈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가나디의 마케팅 사례를 통해 콘텐츠 IP의 일상화를 위한 머천다이징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러브캐릭터>-중국 CAAPA 업무협약

월간 <아이러브캐릭터는> 한중 기업 간 교류를 강화하고 국내 IP의 중국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기 위해 중국 놀이공원·관광지협회(China Association of Amusement Parks and Attractions, CAAPA)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양 기관은 기업 간 매칭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비즈니스 매칭 활동과 투자 및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또 <아이러브캐릭터>는 CAAPA가 주최하는 전시회나 포럼, 콘퍼런스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와 홍보를 지원한다.



600여 종 보드게임 체험·즐길 거리 풍성

한편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드게임 행사인 보드게임콘 2025도 동시 개최해 게임 콘텐츠까지 망라하는 복합전시로 구성해 주목받았다.


캐릭터페어가 열린 A홀과 연결된 B1홀에는 총 230개의 부스가 꾸려졌고 보드게임 체험존, 보드게임 대회, 전문가 강연, 그리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체험존을 찾은 관람객들은 커피러시, 꼬치의 달인, 오키도키 원정대 등 국내 인기작을 비롯해 쿠키런, 포켓몬스터 등 모바일 게임 IP 기반 보드게임과 루미큐브, 스플렌더 등 해외 유명 게임까지 총 600여 종의 보드게임을 직접 즐길 수 있었다.



예년보다 볼거리 늘어, 운영 미숙은 ‘옥에 티’

올해 행사는 개인 작가들의 참여 폭을 넓히고 젊은이들의 감성에 어필하는 유망 IP의 비중을 키우면서 MZ세대부터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아우르는 캐릭터 축제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관람객은 “어린이용 완구나 애니메이션보다 일러스트페어에서 볼만한 작가 캐릭터와 어른들도 사고 싶은 굿즈가 많아져서 그런지 예년보다 볼거리가 늘어난 것 같아 괜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를 준비한 주관사의 운영 미숙과 부실한 대응에 참가사들의 볼멘소리도 있었다.
A작가는 “비즈매칭 참여 대상을 선착순 50개사(인)로 제한된 이유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며 “안내도 늦게 전달돼 바이어와의 만남 기회를 놓치게 되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비즈매칭에 바이어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아 상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누기 어려웠다”고 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C사 대표는 “참가사로 선정된 이후 현장상황과 준비 사항에 대해 문의하려고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는데 통화가 원활하지 않아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갈수록 약화되는 B2B 기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사 대표는 “수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실속 있는 양질의 바이어가 점차 줄고 있는 느낌”이라며 “작은 규모라도 바이어 미팅에 집중할 수 있는 별도의 B2B 행사를 여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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