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4-03-05 08:00:46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사업 재구조화 TF에서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개원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부서별로 흩어진 사업들을 기능별로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육성 및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지역 시군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도를 혁신 콘텐츠 기업이 즐비한 투자 맛집으로 만들겠다는 게 탁용석 원장의 포부다.
작년 취임 후 선결 과제는 무엇이었나?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고민했던 건 지원시스템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서 사업을 어떻게 재정비할 것인가였다. 콘텐츠 기업은 사람이 중심이 돼 만들고 성장하는 곳 아닌가.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곳에서 바로 사업으로 연결하고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와서 보니 도내 콘텐츠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더라. 이런 흐름에 맞는 인력양성 체계나 글로벌시장 진출 지원책, 투자 시스템, 기업 운영 지원프로그램 등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 조직개편 때 인력양성팀, 글로벌마케팅팀, 기업육성총괄팀을 신설해 시스템을 정비했다.
올해 사업을 구상할 때 중점을 둔 건?
구성원 한분 한분마다 새롭게 시도하고 변화하길 바랐다. 무언가에 익숙해졌을 땐 전문성이 높아질 순 있으나 사고가 갇힐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진흥원이 개원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부서를 옮기고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직원이 많다. 새로운 관점에서 사업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는 기업이 느끼는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각 팀에서 운영하던 투자 프로그램을 하나로 모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VC(벤처캐피탈) 50곳이 참여하는데 우리가 운영하는 펀드를 이들과 매칭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생각이다. 진흥원이 우수 기업을 발굴하는 플랫폼으로써 경기도가 투자 맛집이 되게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사업의 핵심 기조와 지향점은 무엇인가?
기존에 해왔던 사업을 재해석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해 단발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기업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고자 한다. 이미 하고 있던 사업을 모두 갈아엎을 순 없다. 잘했든 못했든 중요했기 때문에 해당 사업이 오랫동안 유지됐을 테다. 그러니 개선점을 찾고 시너지를 만들어 기존의 틀 안에서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앞서 말한 글로벌 마케팅, 인력 양성, 기업 지원 시스템이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는 데에 집중하겠다. 이는 작년 취임 직후부터 준비했고 이미 착수한 상태다. 내부의 격렬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올해를 맞았다. 결과를 증명하고 성과를 내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여러 지원 사업 중 역점을 둔 사업은?
AI 기술 기반 산업 성장을 돕는 지원 체계와 사업을 좀 더 강화했다. 콘텐츠와 신기술의 결합을 유도하는 사업도 더 촘촘히 배치해 기술 기반 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 또 경기도에 영상 제작 스튜디오가 많으니 영상 제작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해보겠다. 제작 스튜디오가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경기북부 지역에 밀집해 있는데 경기도가 영상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경기북부권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 되도록 도에 제안해볼 생각이다.
시군 전담제를 도입한 배경이 궁금하다 경기도에 31개 시군이 있다. 시군별로 산업 역량이나 콘텐츠산업 수혜 폭의 편차가 크다. 그래서 우리가 운영하는 산업 육성 지원책이나 문화 향유 프로그램 등이 31개 시군 끝까지 도달할 수 있게끔 해야겠다는 취지로 시군 전담제를 도입했다. 현재 4곳에 권역별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직원마다 지자체 한 곳을 담당토록 해 우리 사업계획을 알리고 적극적인 협업을 끌어내려고 한다. 각 시군의 콘텐츠산업 지형과 수요가 어떤지 파악하고, 우리가 하는 사업이 뭔지 시군에 전달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거다. 콘텐츠산업의 균형 발전과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목적이 있다. 전담 직원을 둠으로써 시군과의 소통 채널이 생기고 사업에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시스템이 자리 잡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임기 내 목표가 있다면?
콘텐츠 분야별로, 장르별 지원책과 지역별 산업이 재도약하는 전략을 완성하고, 잘 정비된 전략에 따라 발전 계획도 수립하겠다.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역량도 키우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 내가 있든 없든 알아서 발전하지 않을까 한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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