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콘텐츠 오주희 대표, <댕댕어드벤처>로 PD 데뷔했어요

Interview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 2025-08-07 08:00:06


애니메이션 사운드 제작 전문 기업 오즈콘텐츠가 자체 기획한 <댕댕어드벤처>가 7월 12일부터 KBS 1TV에서 방영한다. 은우와 아린 남매가 로봇 강아지들과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상상 속 세계를 모험하며 우정과 신뢰, 가족애를 키워 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성우 출신 오주희 대표의 프로듀서 데뷔작이다. “그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제가 만드는 데 재주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제대로 한번 해보려고요. 하하.”



콘텐츠 기획에 뛰어든 배경은?

애니메이션 성우로 출연할 기회를 늘리고 싶어서 팽이 배틀이나 로봇물 같은 중국 작품을 직접 들여와 더빙 작업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만의 IP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더빙과 음향효과 같은 사운드 작업만 하다가 하는 일을 조금씩 늘렸다. 우리가 들여온 작품의 일부 에피소드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애니메이션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익혔다. 그간 협업해 온 국내 제작사들의 PD들에게 물어보고 어깨너머로 하나둘씩 배운 덕분이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사업을 키울 생각은 없었는데 하다 보니 점점 연출이 재밌더라. 사운드만 만들면 되는데 자꾸 제작사와 뭔가를 더 논의하다 보니 기획에 참여하고 시나리오도 쓰게 됐다. 오지랖의 확장이라고 할까?(웃음)



<댕댕어드벤처>가 첫 자체 기획 작품인가?

2022년에 중국 파트너사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보류해 놓은 유아동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길래 함께 기획해 보자고 제안했다. 캐릭터 디자인은 나와 있었는데 캐릭터 성격이나 관계성, 주제, 이야기 등은 많이 고쳤다. 초안만 완성해 놓은 걸 한국 정서에 맞게 리뉴얼한 셈이다. 연출 PD와 라인 PD를 겸하면서 작품 네이밍부터 기획, 시나리오, 사운드, 더빙,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해 제작 전반을 이끌었다. KBS 송출 포맷 기준에 맞게 영상 편집도 우리가 했다.



만들 때 가장 어려웠던 건?

현지 파트너사와의 소통이 가장 어려웠다.(웃음) 아무래도 문화적 또는 정서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 같다. 예를 들면 전 세계 시청자를 겨냥하니 중국색이 두드러진 캐릭터의 디자인을 좀 바꿔보자, 이야기를 이렇게 바꿔보면 어떠냐고 의견을 제시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일 때가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처음으로 손발을 맞춰 기획하다 보니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이나 과정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눈길을 사로잡을 재미 포인트는?

에피소드마다 주인공 은우가 가고 싶어 하는 상상 속 세계로 공간 이동을 해 모험을 펼친다. 그만큼 이야기 무대가 정말 다양하다. 또 하나는 매회 다른 성격의 강아지가 등장한다는 거다. 이들은 부족한 점이 많은 은우를 곁에서 돕는다. 불완전한 소년과 강아지가 우정을 쌓는 과정이 볼만하다. 강아지는 로봇이라기보다 반려견에 가깝다. 나를 보호하고 도와주는 반려견,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함께 극복하는 존재다. 그리고 13분 안에 기승전결이 명확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대결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관한 이야기다. 같은 패턴을 재탕하지도 않는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던 은우가 쓰레기 왕국으로 떨어졌는데 모든 걸 빨아들이는 마왕이 나타나 은우를 쫓아온다. 그러자 땅을 잘 파는 강아지, 시력이 좋은 강아지가 은우를 돕지만 결국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란 점을 알아챈 영리한 강아지 덕분에 서둘러 분리수거를 마쳐 마왕을 물리친다. 교훈을 주려고 하기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데 집중했다.



IP 사업은 직접 진행하는가?

국내외 상품화 시장 상황이 그리 좋은 건 아니어서 일단 시청자 반응을 지켜보며 사업 방향과 방법을 구체화할 생각이다. 창작이나 제작 쪽은 자신 있지만 아무래도 상품이나 사업 쪽은 경험이 적어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관심 있는 에이전트의 제안을 기다린다.

 


외주 제작도 할 계획인가? 오즈콘텐츠만의 강점은?

내 본업은 성우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정말 좋아 여기까지 왔다. 이게 우리 제작진의 마음이자 가장 큰 강점이다. 우리가 관여한 작품은 모두 우리 것이라고 생각해 내 일처럼 임한다. 좋아하고 즐거우니 어느 정도 선에 만족하지 않는다. 재밌으니 더 노력하고 집중한다. 우리는 제작 전 과정을 총괄할 수 있다. 비용 절감이 가능한 이유다. 영상 배급도 한다. 한번 맡겨보시라. 제작 문의는 언제든 환영이다. 성우레코딩, 더빙 연출, 외국작 번역, 싱크 번역, 사운드 작업 등도 맡겨주면 최고의 결과물로 보답하겠다.

 

 

아이러브캐릭터 / 장진구 기자 master@ilovecharac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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